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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新 한류스타' 된 6명의 더민주 의원

등록 2016.08.08 17:31:04수정 2016.12.28 17: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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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용/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일부 초선 의원들이 8일 여권은 물론 야당 일각의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끝내 중국으로 향했다. 이들 6명의 초선들은 "민간 외교 차원으로 여당이 할일을 대신 하는 것인데, 칭찬은 못할 망정 비난만 하느냐"고 볼멘 소리를 한 뒤 2박3일 간 중국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이들 6명의 의원들의 주장을 표면적으로만 보면 틀린 것은 하나도 없다. 국회의원으로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주변국에 방문할 수도 있고, 현지 전문가들과 토론회를 가질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양국 관계를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겠다는 것이기에 이를 부정적으로 볼 이유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 상황이나 이같은 일반적인 논리가 적용되는 건 아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놓고 중국은 이미 인민일보나 환구시보 등 주요 언론매체를 통해 한반도의 사드 배치를 강력 비난하고 있다.

 우리 측이 북핵에 맞선 자위용이라고 아무리 강조해도 중국의 태도는 변화가 없다. '북한 핵실험 도발을 그간 왜 저지하지 못했느냐' '지금이라도 원유 공급을 끊으면 얼마든지 북한의 무력 도발을 막을 수 있는 것 아니냐'라고 상식 선의 반문을 해도 중국은 막무가내다. 사드는 무조건 안된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6명의 의원들은 이날 베이징대에서 열린 사드 배치 관련 좌담회에 이어 9일에는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 격인 판구연구소 좌담회에 참석한다. 중국의 좌담회 참석자는 당연히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최고 전문가들이다.

 그간 사드 배치에 반대 주장을 펴 온 더민주 의원들이 이 자리에서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는가. 더구나 이들 6명은 석달 전인 총선 이전에는 홍보전문가, 치과의사, 기업인, 증권맨 등이었다.

 결국 이들 의원들이 좌담회에서 할 수 있는 거라곤 중국의 사드 배치 반대에 동조하거나 아니면 아무 말 없이 듣고만 있는 게 전부다. 국내서 사드를 반대하며 성주까지 내려간 이들이 중국에서 사드 찬성을 외칠 리는 없기 때문이다.

 중국 언론은 어떻게 할 것 같은가. 더민주 의원들이 사드 배치 반대에 동의했다고 대서특필하며 자국에 유리한 쪽으로만 보도할 것이 분명하다. 벌써 환구시보는 이들의 방중 일정을 1면 톱 기사로 보도하면서 의로운 일을 행하는 의원으로 묘사했다. 그러다보니 일각에서는 이들 6명이 '신(新) 한류스타'라는 비아냥마저 나올 정도다.

 사드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국민의당 의원들이 중국에 아는 사람이 한명도 없어서 방중을 안한 것은 아니다. 정부여당과 맞서더라도 국내에서 할일이 있고, 국외에서 할일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6명의 방중 의원들은 민간외교차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말 뜻이나 아는 건지 한숨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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