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평창겨울음악제' 존 비즐리 "재즈는 사회적인 음악"

등록 2017.01.19 13:55:24수정 2017.01.19 14:07:2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코리아나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2017 평창겨울음악제 기자간담회에서 존 비즐리 재즈피아니스트가 정경화 예술감독과 대화를 하고 있다.  세계적인 재즈 연주자들과 국내외 정상급 클래식 아티스트들이 무대를 채우는 2017 평창겨울음악제는 오는 2017년 2월 15일부터 2월 19일까지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2017.01.19.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코리아나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2017 평창겨울음악제 기자간담회에서 존 비즐리 재즈피아니스트가 정경화 예술감독과 대화를 하고 있다. 세계적인 재즈 연주자들과 국내외 정상급 클래식 아티스트들이 무대를 채우는 2017 평창겨울음악제는 오는 2017년 2월 15일부터 2월 19일까지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2017.01.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재즈의 혁명가인) 마일스 데이비스에 따르면 재즈는 '사회적인 음악'이에요. 무대 위에서 뮤지션과 대화하고 관객들과 대화하죠. 이번에도 그걸 중요하게 여깁니다."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재즈 피아니스트 존 비즐리(57)가 '2017 평창겨울음악제'에 참여한다. 아시아적인 클래식음악축제로 자리매김한 클래식 음악축제 '평창대관령음악제'의 겨울 버전으로 재즈와 클래식을 아우른다.  

 오는 2월 15일부터 19일까지 강원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 콘서트에서 개막 공연 솔로 연주와 함께 4번의 프로그램을 이끈다.

  19일 오후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평창겨울음악제' 간담회에서 그는 " 순간의 음악적인 교감을 어떻게 해석해서 풀어낼 수 있을지" 자신도 기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2월 미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 '2017 제59회 그래미 어워드' 3개 부문 후보에 오른 비즐리는 작곡가 겸 프로듀서로도 활약하고 있다.

세르지오 멘데스, 마돈나, 포플레이, 알 자로, 샤카 칸, 바브라 스트라이젠드, 제임스 브라운 등 톱 아티스트들과 함께 장르를 넘어선 연주활동을 해왔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코리아나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2017 평창겨울음악제 기자간담회에서 존 비즐리 재즈피아니스트가 프로그램 소개를 하고 있다.  세계적인 재즈 연주자들과 국내외 정상급 클래식 아티스트들이 무대를 채우는 2017 평창겨울음악제는 오는 2017년 2월 15일부터 2월 19일까지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2017.01.19.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코리아나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2017 평창겨울음악제 기자간담회에서 존 비즐리 재즈피아니스트가 프로그램 소개를 하고 있다. 세계적인 재즈 연주자들과 국내외 정상급 클래식 아티스트들이 무대를 채우는 2017 평창겨울음악제는 오는 2017년 2월 15일부터 2월 19일까지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2017.01.19.  [email protected]

 특히 재즈 밴드 '몽케스트라'를 결성, 텔로니어스 몽크의 작품을 대편성 재즈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옮긴 앨범 '몽케스트라(Monkestra)'로 호평 받았다. 이 앨범은 현재 2017년 그래미상 베스트 편곡상(기악 또는 아카펠라), 베스트 재즈 대편성 앙상블앨범 부문 후보에 올라있다.

 내년 탄생 100주년을 맞는 몽크는 독특한 작곡과 연주스타일로 현대 재즈 피아니스트의 아이콘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텔로니어스 몽크 인스티튜트 음악감독이기도 한 비즐리는 "몽크는 전무후무한 천재 재즈 아티스트에요. 30, 40년대 비밥에 하모니를 가미했죠"라며 "옛날 아티스트지만 우리는 그 분을 따라가려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어요. 재즈 아티스트는 개성이 중요한데 몽크의 음악이 그래요"라고 설명했다.

 특히 어떤 뮤지션이 색다르게 편집을 하거나 색다른 하모니를 보태도 어색하지 않다고 했다. "마법같은 음악들을 작곡했죠. 바흐, 거슈윈, 스티비 원더의 음악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 가능하죠. 몽크는 따라가기에는 멀게만 느껴지는 아티스트입니다"라는 것이다.  

 몽크를 좋아하는 다양한 아티스트가 뭉친 '몽케스트라'는 그런 몽크에게 바치는 헌사다. "몽크의 음악으로 20세기 하모니와 사운드를 어떻게 낼 수 있을까 연구하고 고민하며 활동하고 있어요. 한, 두곡 정도만 완성한 다음에 연주자들을 불러서 '우리만의 체육관'이라고 부르는 연습장에거 가서 우리끼리 연주하고 놀았죠."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코리아나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2017 평창겨울음악제 기자간담회에서 존 비즐리 재즈피아니스트와 정경화 예술감독이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세계적인 재즈 연주자들과 국내외 정상급 클래식 아티스트들이 무대를 채우는 2017 평창겨울음악제는 오는 2017년 2월 15일부터 2월 19일까지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2017.01.19.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코리아나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2017 평창겨울음악제 기자간담회에서 존 비즐리 재즈피아니스트와 정경화 예술감독이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세계적인 재즈 연주자들과 국내외 정상급 클래식 아티스트들이 무대를 채우는 2017 평창겨울음악제는 오는 2017년 2월 15일부터 2월 19일까지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2017.01.19.  [email protected]

 이 곡들을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든지, 다른 사람들 앞에서 연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본인들이 신나서 벌인 난장이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더라고요. 많은 사람들(빅밴드)이 이동을 하면서 연주를 한다는 건, 금전적인 부분 등 현실적으로 제약과 어려움이 많는데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오늘날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비즐리는 이번에 7명으로 구성된 밴드를 이끈다. 특히 세계적인 록밴드 '롤링스톤스'의 베이시스트 대릴 존스, 카를로스 산타나 밴드와 같이 연주하는 진 코이가 함께 한다. 한류 재즈 보컬 웅산과도 협연한다.  

 "(재즈 색소포니스트인) 찰리 파커 시대부터 현재의 재즈, 클래시컬한 재즈와 제가 작곡한 현대의 재즈까지 아우르는 무대를 꾸밉니다. 제가 솔로 피아노 연주를 하는 무대도 있는데, 즉흥적으로 관객과 교류할 거예요. 새로운 음악들을 만나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웅산 씨도 함께 하죠."  

 피아노는 물론 지휘까지 종횡무진하는 비즐리는  세르지오 멘데스, 마돈나, 포플레이, 알 자로, 샤카 칸, 바브라 스트라이젠드, 제임스 브라운 등 톱 아티스트들과 함께 장르를 넘어선 연주활동을 해왔다.

 지난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미셸 오바마가 참석해 화제가 된 텔레비전 콘서트 '백악관에서의 재즈'를 제작, 미국 최대의 TV 프로그램 시상식인 '에미상' 후보에 올랐다. 픽사 애니메이션 '도리를 찾아서'와 '니모를 찾아서', 영화 '007 스펙터' '007 스카이폴' 등의 영화 음악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코리아나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2017 평창겨울음악제 기자간담회에서 존 비즐리 재즈피아니스트가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다.  세계적인 재즈 연주자들과 국내외 정상급 클래식 아티스트들이 무대를 채우는 2017 평창겨울음악제는 오는 2017년 2월 15일부터 2월 19일까지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2017.01.19.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코리아나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2017 평창겨울음악제 기자간담회에서 존 비즐리 재즈피아니스트가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다. 세계적인 재즈 연주자들과 국내외 정상급 클래식 아티스트들이 무대를 채우는 2017 평창겨울음악제는 오는 2017년 2월 15일부터 2월 19일까지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2017.01.19.  [email protected]

 유연함이 특징인 재즈 연주자답게 다양하게 소통하고 대화하고 있는 셈이다. "음악을 할 때 추구하는 큰 그림은 평화와 고요입니다. 함께 즐겨시는 동안에는 고뇌와 고난을 잠시 잊었으면 하는 거죠. 음악을 하고 듣는 동안 평안하기를 바라는 겁니다. 재즈의 음악 스타일이 그렇지만 장르와 상관없이 주고받은 영향이 있는 건 사실이죠. 흑인 음악이 엘비스 프레슬리, 롤링스톤스를 넘어 백인 래퍼 에미넘에게까지 영향을 끼쳤으니까요. 저 역시 대선배 두분인 마일스 데이비스와 허비 행콕의 영향을 받았죠. 그런 주고 받음으로 무대 위에서 대화를 하고 싶어요."

 가운데가 봉긋한 털모자와 붉은 색 안경을 끼고 나온 비즐리는 이날 기자회견만을 참석하기 위해 바쁜 스케줄에도 시간을 냈다. 동시통역사 태인영의 진행과 통역이 판타스틱하다며 흥을 돋우고, 잠깐 동안 혹독한 한국 겨울을 체험하고 간가며 웃은 그는 전날 입국했고 이날 오후 5시 바로 한국을 떠난다.

 2013년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이자 '캡틴 핑거'로 통하는 퓨전재즈의 거장 리 릿나워의 밴드에 함께 하는 등 몇차례 내한한 그는 한국에서 재즈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현실에 재즈의 대화법을 적용시켜보는 것을 웃으며 권했다.  

 "재즈는 남의 이야기와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도록 훈련이 된 장르에요. 점점 좁아지는 세상에서 남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이 중요하잖아요. 재즈의 이런 대화법을 익히면 환영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많아요. 패션, 홍보 등의 영역이 그렇죠. 재즈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젊은 사람들이 함께 연주할 수 있는 곳을 많이 만드는 것이 좋죠. 연주를 할 수 없는 사람은 몸의 언어로 참여해요 좋아요. 그게 재즈입니다. 하하."

 재즈에 누구보다 관심이 많은 클래식음악 연주자인 젊은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부예술감독을 맡는 평창겨울음악제는 영 스타들로 채워진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코리아나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2017 평창겨울음악제 기자간담회에서 존 비즐리 재즈피아니스트가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다.  세계적인 재즈 연주자들과 국내외 정상급 클래식 아티스트들이 무대를 채우는 2017 평창겨울음악제는 오는 2017년 2월 15일부터 2월 19일까지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2017.01.19.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코리아나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2017 평창겨울음악제 기자간담회에서 존 비즐리 재즈피아니스트가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다. 세계적인 재즈 연주자들과 국내외 정상급 클래식 아티스트들이 무대를 채우는 2017 평창겨울음악제는 오는 2017년 2월 15일부터 2월 19일까지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2017.01.19.  [email protected]

 손열음을 비롯해 최슨 워싱턴 인터내셔널 성악 콩쿠르에서 1위를 거머쥔 소프라노 매기 피네건, 재기발랄한 연주로 주목 받는 피아노 듀오 '앤더슨 앤 로', 주빈 메타·정명훈 등 세계적인 지휘자와 협연한 첼리스트 이상 엔더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에 빛나는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다수의 국제 콩쿠르를 석권한 비올리스트 이한나, 클리블랜드 국제 콩쿠르 등에서 입상한 피아니스트 김규연, 2014년 UNISA 국제 플루트 클라리넷 콩쿠르 우승자 클라리네티스트 김상윤 등이 무대에 오른다.

  평창겨울음악제 공동예술감독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는 "세상에서 제일 필요한 것이 음악이에요. 어떤 음악이든 마음과 혼을 연결할 수 있다"면서 "사회가 여러 모로 힘든 상황에 있는데 위로하는 순간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강원도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강원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평창겨울음악제는 문화올림픽을 표방한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의 올림픽 특구사업의 하나로 지난해 처음 열렸다. 2월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평창겨울음악제를 알리는 콘서트도 열린다. 정명화·정경화 공동예술감독 등이 출연한다.  

 정명화 감독은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에도 매년 2월 평창겨울음악제를 진행하고 싶다고 했다. "올림픽이 끝나도 소중한 자산인 음악제"라며 "예술과 음악을 사랑하는 책임감으로, 계속 만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강원문화재단 김성환 이사장도 "평창 대관령 음악제가 15년 가까이 잘 진행돼 브랜드가 만들어졌다"며 "평창 겨울음악제가 올림픽을 위해 시작했지만 평창대관령음악제에 힘 입어 이후에도 성공적으로 열렸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