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국민연금 이사장 사직서 제출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12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02.09. [email protected]
지난해 '특검 1호'로 구속된 문 이사장은 복지부 장관 재임 중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 이사장은 특검 소환 이후 필요에 따라 공가를, 구속 기소된 이후에는 연차를 신청하며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그러다 사퇴 여론이 거세지자 지난 1일부터 문 이사장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결근 처리했지만 사퇴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임시 국회에서 사퇴 요구가 거세지고 복지부마저 구치소 내에서 특별면담을 갖고 사퇴 관련 입장을 확인하겠다는 뜻을 내비치자 결국 사직서를 제출하게됐다.
문 이사장이 사퇴 의사를 표시함에 따라, 정진엽 복지부 장관은 조만간 공공기관장 임면 권한을 가진 황교한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사직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국민연금은 사직서가 수리되는대로 2~3일 내 이사장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모집 공고를 내는 등 인선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편 문 이사장은 변호사에게 제출한 사퇴의 변을 통해 "장관 재직 당시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청와대로부터 어떠한 지시를 받거나 해당 기업으로부터도 어떠한 요청을 받은 바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다만 "기금운용에 대한 최종 책임을 맡고 있는 복지부 장관으로서 외국 투기 자본의 공격으로 인한 국가경제 및 자본시장에 대한 우려의 마음은 가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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