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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핫이슈]트럼프, 맥마스터 국가안보보좌관 임명

등록 2017.02.2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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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비치=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리조트 마라라고에서 새 국가안보 보좌관으로 발탁한 H R 맥마스터 육군 중장과 대화하고 있다. 2017.02.21

【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내통설에 사임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 보좌관의 후임에 허버트 R. 맥마스터(55) 육군 중장을 지난 20일(현지시간) 임명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맥마스터 신임 국가안보 보좌관은 물론 키스 켈로그 현 국가안보보좌관 직무대행과 함께 기자들 앞에 나와 두 사람이 앞으로 안보 정책을 이끌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맥마스터에 대해 "굉장한 재능과 경험을 가진 남자"라며 "나는 지난 이틀간 (맥마스터를) 지켜봤고 많은 자료들을 읽었다. 군에서 모두로부터 많은 존경을 받고 있다. 맥마스터와 함께 하게 돼 매우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맥마스터는 현재 육군 전력통합사령부의 최고 책임자이며, 노스 캐롤라이나대학에서 군역사로 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맥마스터 신임 보좌관은 육군 내 대표적인 전략가로 평가받고 있다. 1962년생인 그는 베트남 전에 직접 참전하지는 않았지만 당시 합참의 전략과 리더십에 대해 강한 비판을 제기했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전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견해를 나타내 군 안팎의 관심을 받은 바있다. 대테러전 전략에도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그동안 안보보좌관 대행을 맡아온 켈로그는 이전 직책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총장을 다시 맡아 맥마스터를 보필하게 된다.

 맥마스터는 그동안 플린 사임 사태 등으로 총체적 혼란을 겪어온 외교정책팀을 새로운 안보사령탑으로 전면 재정비할 예정이다.

 NYT는 맥마스터가 조직을 재편할 경우 국토안보 관련 업무를 장악하고, 군부와 정보기관에 대한 완전한 접근 권한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행정부 관리들은 현재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방안에는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합참의장에게 NSC 장관급 회의(Principals Committee)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다시 부여하는 것들이 포함돼 있다.

 또 다른 방안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처럼 국토안보위원회를 국가안전보장회의 산하 조직으로 흡수하는 계획이다. 익명의 행정부 관리들은 국토안보위원회를 따로 만든 것은 플린 전 보좌관의 권한을 축소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맥마스터는 아직 현역 육군 중장이기 때문에 상원 인준 절차를 받게 될 예정이다.

 21일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백악관 참모는 장관 후보자와 달리 상원 인준 청문회 대상이 아니지만, 고위 장성에 해당하는 3성 또는 4성 장군이 다른 보직을 맡게 될 때 상원의 인준을 받도록 법에 명시돼 있다. 맥마스터가 3성 장군으로서 백악관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기를 원한다면 상원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한 상원 군사위원회 관계자는 "대통령은 맥마스터가 중장이라는 현재의 계급으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일하기를 원한다. 따라서 대통령이 맥마스터를 재임명하고 상원이 그를 인준하는 절차가 요구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측은 맥마스터 육군 중장을 임명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가진 인사임명 권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플린이 러시아 유착설로 사임한 것을 감안했을 때 러시아는 신임 보좌관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해빙기에 접어드는 듯 했던 양국 관계가 우크라이나 사태, 시리아 내전,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의혹 등으로 다시 냉각조짐을 보이면서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내부에서는 맥마스터가 러시아에 대한 매파(대외 강경파)적인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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