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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경찰청장 이력서 파일 준 적 없다"

등록 2017.02.24 19:4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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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비선실세 최순실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4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7.02.24.  20hwan@newsis.com

최순실 영재센터 직원에 직접 질문·반발
 "소개서 작성한 다음날 밖에 나간적 없다"

【서울=뉴시스】강진아 나운채 기자 = 최순실(61)씨가 자신의 재판에서 "이철성 경찰청장 이력서 파일을 (조카 장시호씨에게) 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전 직원 김모(30)씨가 24일 법정에서 장시호(38)씨에게 이철성 경찰청장 이력서를 받았다고 하자 반발한 것이다.

 앞서 장씨는 최씨의 에르메스 핸드백에 있던 자료들을 사진 촬영했고 그 안에 이 청장의 이력서와 KT&G 회장 후보자, 민정수석실이 적힌 포스트잇 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김씨의 외장하드에서 해당 사진파일을 복구했고, 김씨는 개인 컴퓨터와 외장하드를 임의제출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장씨 등 4차 공판 끝무렵 최씨는 직접 손을 들고 질문 기회를 얻었다. 최씨는 "컴퓨터에서 경찰청장 이력서와 민정수석 포스트잇 자료가 나왔다는데 누구한테 받았느냐"고 캐물었다.

 이에 김씨는 "장씨에게 받았다"면서 "컴퓨터 배경화면에 못둬서 외장하드에 넣었고 필요가 없어서 삭제했는데 특검 조사를 받으러갔을 때 복원이 됐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최씨는 "무슨 이유로 파일을 받았냐", "언제쯤 받았냐"며 거듭 추궁했다. 김씨는 "(장씨가) 출력을 해달라고 했다"며 "제 기억으론 2016년 7월쯤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최씨는 또 김씨가 2015년 7월 최씨 집에서 영재센터 소개서를 새로 작성했다는 증언도 정면 반박했다.

 최씨는 "김씨가 우리집에서 (소개서 작성을) 밤새했다는 날을 7월24일로 기억하고 있다고 하고 검찰은 7월25일 (기업총수들과) 대통령 독대 때 소개서가 쓰였다고 한다"며 "7월25일에 (소개서를) 전달했다면 그전에 (소개서 작성을) 미리 얘길하지 전날 말했을 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비선실세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4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7.02.24.  20hwan@newsis.com

 이어 "아침에 시간이 늦었다며 전화하면서 나간적도 없다"며 "나는 그런 적이 없는데 어찌 그리 정확히 기억하시나. 어디로 나간다고 하던가"라고 물었다.

 김씨가 "7월24일 출력업체에 회사소개서를 맡겨놓고 명함이랑 같이…"라고 말하는 순간, 최씨는 말허리를 끊고 "그런 사실이 없는데 어떻게 증명할 수 있냐"고 몰아붙였다.

 김씨는 "그때 출력 때문에 (집에) 종이가 많이 뒹굴어 정리를 했고 이후 아줌마가 오셔서 청소를 해서 기억한다"며 "최씨가 파일을 갖고 밖으로 나간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최씨는 "아줌마는 9시가 넘어서 왔다"고 반박했다.

 또 최씨는 "더스포츠엠 사무실에서 회의를 했다는데 짐을 옮겨놓은 것이지 근무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자 김씨는 "다른 직원들이 최씨가 와서 회의를 했다고 말했다"고 하자, 최씨는 "다른 직원 누구냐. 난 딱 한번 갔다. 정확하게 얘기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앞서 김씨는 2015년 7월 최씨 집에서 영재센터 소개서를 다시 만들었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최씨가 다음날 아침 6~7시께 거실로 나와 소개서 작성이 늦다며 핀잔을 줬고 늦어도 9시까지 나와야 한다고 했다"며 "제본한 소개서에 이규혁 이사 명함 등을 넣어 줬고 최씨는 시간이 늦었다며 어디론가 전화하더니 밖으로 나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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