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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홍섭 마포구청장 "지금은 세방화(世方化)시대…지역 정체성·독창성 키워야"

등록 2017.02.28 08:00:00수정 2017.02.28 23: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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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섭 마포구청장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박홍섭 마포구청장이 21일 서울 마포구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17.02.28.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박홍섭 마포구청장이 21일 서울 마포구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17.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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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 "사회 공정하지 못하다" 국민들 느껴 발생
 '마포관광 원년'…서울오는 관문, 사통팔달 교통요충지
 '마포관광객 1000만' 목표…관광자원·문화콘텐츠 개발
 '교육도시' 비상 전초기지로 '마포중앙도서관' 건립 박차 

【서울=뉴시스】대담/이상택 사회정책부장 정리/손대선·박대로 기자 = "지금은 세계화와 지방화가 같이 진행되는 세방화(世方化․glocalization)시대입니다."

 박 구청장은 지난 21일 마포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방분권의 당위성을 이렇게 설파했다.

 박 구청장은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야기된 국정마비 사태와 이후 지방정부의 시의적절한 대처로 혼란이 최소화된 점을 부각시켰다. 

 박 구청장은 "대통령 직무정지후 우리나라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위기상황과 혼란속에 처해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 국민들이 큰 흔들림 없이 일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던 것은 지방자치의 힘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의 문제는 우리 국민 대부분이 이 사회가 공정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것"이라며 "'나라가 망하는 데는 필부도 책임이 있다'는 공자의 말처럼 우리 사회가 정의롭지 못하게 된 것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우리의 책임도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 불합리가 없는지 공직사회가 먼저 반성하고,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데 지방자치단체가 앞장서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저를 비롯한 마포구 공직자 1500여명은 관료주의에서 벗어나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찾아 구체적인 역할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나아가 "지역이 갖고 있는 독특한 문화가 미래 생존과 국가 발전의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지역고유의 블루오션과 잠재되고 특화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지역의 정체성과 독창성을 키워 나갈 때 지방경쟁력은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박홍섭 마포구청장이 21일 서울 마포구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17.02.28.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박홍섭 마포구청장이 21일 서울 마포구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17.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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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역특성에 맞는 정책과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자율적인 재원확보와 효과적인 운용이 필요하지만 국세와 지방세의 비중이 8대 2를 유지하고 있는 '2할의 지방자치'가 고착된 지금의 여건 속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주도적으로 추진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국세와 지방세의 비율을 조정하고 복지사업 가운데 정부정책에 따라 시행되는 사업의 국고 보조율을 높이는 등의 지방재정문제가 개선되어야 주민생활과 가장 밀접한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주민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박 구청장은 올 한해를 '마포관광 원년'으로 삼았다.

 마포구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일까.

 우선 마포구는 인천공항 및 김포공항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수도 관문의 역할과 함께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서울지하철 2, 5, 6호선 등이 연결된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다.

 천혜의 자원인 한강이 서울시 자치구중 가장 길게 접해 있다. 첨단 IT산업의 메카로 4차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상암DMC, 우리나라 역사문화유산의 집적지인 양화나루 잠두봉 유적지, 2002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월드컵경기장과 생태공원인 월드컵공원, 우리나라 최초의 책 테마거리인 경의선 책거리, 경의선숲길공원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홍대지역의 다양한 맛집과 상점, 카페, 개성 있는 거리, 길거리 공연, 이색 벼룩시장 등 매력적인 요소들이 많다. 홍대와 인접한 합정동, 상수동, 망원동 일대는 문화예술인들의 근거지로 부각되고 있다. 

 외국인을 위한 게스트하우스가 홍대 인근 일대에 많이 분포되어 있어 관광객 수용시설에 있어서도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같은 2015년에 실시한 마포관광통계조사에 따르면 마포를 방문하는 관광객수가 2013년 284만명, 2014년 344만명, 2015년 651만명으로 지속적인 증가추세에 있다.

 '마포관광객 1000만 시대'를 목표로 삼은 박 구청장은 "마포가 가진 관광자원과 문화콘텐츠를 개발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소비를 유도함으로써 지역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이 일자리창출로 이어진다면 마포의 경쟁력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박홍섭 마포구청장이 21일 서울 마포구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17.02.28.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박홍섭 마포구청장이 21일 서울 마포구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17.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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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구청장은 "관광산업 발전이 지역의 외적 성장으로 이어져 주민의 삶을 윤택하게 만든다면, 내적 성장을 위해서는 미래세대인 청소년을 위한 교육 사업에 투자해 그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다양한 재능과 창의적인 사고를 가진 인재로 양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마포구의 잠재력을 한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디딤돌로 '교육'을 부각시켰다.

 그는 "더 이상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이 통하지 않을 만큼 우리사회는 부모의 경제력에 의해서 배움의 기회가 좌우되는 교육양극화가 심해져 있다"면서 "지금처럼 양극화가 대물림되는 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계층을 바꿀 수 있는 사다리가 없다는 것이 가장 심각한 구조적 모순"이라고 진단했다.

 박 구청장은 교육도시로의 비상을 위한 전초기지로 마포중앙도서관과 청소년교육센터를 소개했다.

 마포구 성산로에 있는 옛 마포구청사 부지에는 10월이면 지하 2층, 지상 6층  연면적 2만여㎡로 도서관과 청소년교육센터, 근린생활시설, 공영주차장 등이 들어선다.

 중앙도서관에는 장서 30만 여권과 683석의 좌석을 갖춘 열람실을 비롯해 어린이 자료실, 북카페, 토론방 등을 마련해 동화 연극놀이와 책읽기 등 아이들이 재미있게 책을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소년교육센터에는 영어교육, 특기적성, 진로직업, 자기주도 학습공간 등으로 조성해 청소년들이 한 곳에서 독서와 학습, 예술을 함께 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박 구청장은 "단순히 책만 보는 도서관이 아니라 ICT(정보통신기술) 시대에 맞는 글로벌 인재 양성의 요람이자, 청소년들에게는 위기를 맞았을 때 낙오되지 않도록 손 내밀어 주는 곳, 성인들에게는 쉬고 싶고, 찾아가 마음의 양식을 채울 수 있는 도서관이 되도록 정성을 다해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구청장은 끝으로 올해가 민선6기가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마지막 1년이라는 점을 인식하면서 "'함께 꿈꾸는 마포 교육문화도시로 가자'는 슬로건을 실현하기 위해 구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와 변화를 이루겠다"며 "이를 위해 저를 비롯한 1500여명의 마포구 공무원은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가한다'는 주마가편(走馬加鞭)의 자세로 올 한해 오로지 주민 여러분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뛰고 또 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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