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朴 검찰 소환에 여야 대선주자 입장 엇갈려

등록 2017.03.21 16:07:3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 출두해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뇌물수수, 직권남용, 공무상 비밀누설 등 13가지 혐의를 받는 박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중 3번째로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2017.03.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 출두해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뇌물수수, 직권남용, 공무상 비밀누설 등 13가지 혐의를 받는 박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중 3번째로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2017.03.21.    [email protected]

야권 주자 "진실 밝혀야"…구속 주장도
 범보수 주자 "예우 갖춰야"

【서울=뉴시스】홍세희 기자 = 여야 대선주자들은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을 두고 극명한 입장차를 보였다.

 범보수 주자들은 검찰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요구한 반면 야권 주자들은 진실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일부 주자들은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이나 불구속을 구체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캠프의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박광온 의원은 이날 논평에서 "진실을 밝히고 용서를 구하길 바란다"며 "모든 진실을 밝히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는 걸 아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어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검찰은 한 점 의혹 없이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국민은 검찰 수사를 지켜볼 것이다. 진실 규명이 국민 통합의 첫 걸음"이라고 단언했다.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 대변인을 맡고 있는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논평을 통해 "새로운 시대교체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검찰은 법과 정의에 성역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줘야 한다"며 "낡은 시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대교체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측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이 시장 측 김병욱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직권남용 등 13개 혐의를 가진 범죄 피의자"라며 "박 전 대통령은 여전히 범죄 혐의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한 채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히고 있을 뿐"이라며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들은 검찰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진태 의원은 "검찰은 남은 사건을 열심히 수사해서 범죄자를 처단하는 것이 임무이기도 하지만 억울한 일 없게 하는 것도 검찰의 존재 이유"라며 "검찰이 이 사건의 진실을 제대로 밝히길 기대하면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충분히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7.03.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7.03.21.    [email protected]

 그는 박 전 대통령 구속 가능성을 묻자 "나는 당연히 그렇게 (불구속 수사) 가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도 "박 전 대통령이 (오늘) 내놓은 메시지를 그 말씀 그대로 이해하고 있다. 저도 침통한 심정"이라며 "결국 탄핵이라는 헌정의 비극적인 일을 당한 데 대해 저도 송구스러운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일부 구 야권 인사가 박 전 대통령의 구속수사를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박 전 대통령은 사실상 연금 상태에 있지 않느냐"며 "현재도 모두가 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일종의 구금상태와 비슷하다. 검찰과 법원도 이러한 점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 메시지를 두고 "검찰에 출두하면서 통상으로 늘 하는 말 아니냐. 내가 그 말에 대해 무슨 말을 하냐"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는 이날 별도의 입장은 내지 않았지만 전날 TV토론회에서 박 전 대통령 구속여부를 두고 입장차를 보인바 있다.

 유 의원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수사와 구속기소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국가지도자였던 분의 품위나 나라의 품격을 생각해 불구속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불구속 수사를 주장했다.

 이에 남 지사는 "대통령의 구속 여부에 대해 정치인들이 왈가왈부 하는 것 자체가 맞지 않는다"며 "적폐청산은 사법절차에 따라 하고, 정치는 정치권이 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