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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PO]"그걸 알면 우승했겠죠", "왜 망쳤어"…웃음 속 신경전

등록 2017.03.28 1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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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6개팀 감독과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양 KGC 김승기 감독, 오세근 , 고양 오리온 추일승 감독, 이승현, 원주 동부 김영만 감독, 허웅,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 양동근,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 김태술,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박찬희. 2017.03.28.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6개팀 감독과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양 KGC 김승기 감독, 오세근 , 고양 오리온 추일승 감독, 이승현, 원주 동부 김영만 감독, 허웅,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 양동근,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 김태술,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박찬희. 2017.03.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프로농구 플레이오프를 앞둔 6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모두 농담을 던지면서도 묘한 신경전을 펼쳤다.

 2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는 청문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선수, 감독들은 서로에게 질문을 하면서 플레이오프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슛 성공률 높여야할 선수는?" 박찬희 도발한 허웅

 원주 동부의 대표 선수로 나선 허웅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삼성과 맞붙는 인천 전자랜드의 박찬희에게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 팀 승리를 위해 플레이오프에서 슛 성공률을 높여야하는 선수가 누구라고 생각하나"라고 질문했다.

 박찬희를 도발하는 질문이었다. 박찬희는 올 시즌 평균 7.4어시스트를 기록해 어시스트왕에 올랐지만, 득점에서는 그다지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올 시즌 야투 성공률이 38.8%에 불과했다.

 박찬희는 웃으며 "(허)웅이가 생각하는대로 저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솥밥을 먹었던 KGC인삼공사의 오세근도 협공에 나섰다. 그는 "박찬희가 우리 팀에서 뛸 때 3점슛이나 뱅크슛이 잘 들어갔는데 지금은 스크린을 많이 안 걸어줘서 그런지 아쉽더라"고 말했다.

 박찬희는 "아쉽다고 했는데, 가장 아쉬운 사람은 나"라며 "농구는 숫자로 하는 것이 아니다. 한 두 경기에서 바뀔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양동근, 후배들의 '나이' 공격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

 국내 최고의 가드로 손꼽히는 울산 모비스의 양동근에게도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박찬희는 양동근을 향해 "동부의 허웅, 두경민과 맞대결을 해야한다. 둘 다 체력, 운동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라며 "(양)동근 형이 (한국 나이로)37세인데 어떻게 상대하실 것인지 궁금하다"고 도발했다.

 양동근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허웅, 두경민 모두 장단점이 뚜렷하다. 김효범, 이대성과 함께 단점을 부각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삼성의 김태술은 플레이오프에서 양동근과 대결을 펼쳐야 하는 동부의 가드 허웅에게 "양동근을 어떻게 넘어설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허웅은 "(양)동근이 형이 최대한 볼을 잡지 못하게 체력으로 승부하겠다. 동근 형이 시즌 초반 부상이 있어 체력이 완전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양동근은 "시즌을 3개월 밖에 안 뛰어서 체력적으로 괜찮다"고 답했다.

 삼성의 김태술은 "다음 생에는 양동근으로 태어나고 싶다. 정말 강철 체력"이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시크한 추일승 감독·노련한 유재학 감독에 '웃음 바다'

 고양 오리온의 추일승 감독은 시종일관 시크한 태도로 일관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동부의 김영만 감독이 "오데리언 바셋이 경기력이 좋다가 시즌 막판 경기력이 떨어졌다. 국내 선수들이 뛸 때가 더 낫더라"며 "플레이오프에서 어떻게 풀어가겠냐"고 예리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추일승 감독은 "그걸 알면 정규리그 우승을 하지 않았겠나"라고 대꾸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이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하고 싶은 팀으로 전자랜드를 꼽은 추일승 감독에게 "삼성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물었는데 추일승 감독은 "기도하세요"라고 답해 좌중을 웃겼다.

 유재학 감독은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을 향해 "키퍼 사익스를 기다려줬다고 하는데, 그렇게 기다릴 거면서 왜 우리의 마커스 블레이클리 영입을 망쳤냐"고 지적했다.

 모비스는 지난해 12월 부상으로 이탈한 네이트 밀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일시 대체 선수로 영입한 블레이클리가 맹활약하자 완전 교체를 고려하며 대체 연장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KGC인삼공사가 가승인 신청을 냈고, 모비스(2위)보다 지난 시즌 순위가 4위로 더 낮았던 KGC인삼공사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김승기 감독은 "4라운드까지 기다리려고 했는데 감독 1년차라 조급증이 있었다. 유재학 감독님처럼 오래했으면 기다렸을 것"이라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추일승 감독과 유재학 감독은 입심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유재학 감독이 "애런 헤인즈의 경기력이 떨어진 것이 전술 변화인가, 나이 탓인가"라고 질문을 던지자 추일승 감독은 "서로 질문 안하기로 했는데"라고 답해 재차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추 감독은 "대외비"라며 말을 아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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