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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브렉시트 선언]시험대에 오른 메이 리더십…숨가쁜 한 주

등록 2017.03.29 0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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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런던 총리 관저 앞에서 이날 낮 웨스트민스터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에 관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017.03.23

【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런던 총리 관저 앞에서 이날 낮 웨스트민스터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에 관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017.03.23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리더십이 29일 브렉시트 발동으로 중대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영국 등 유럽 각국들은 물론 국제사회는 과연 메이 총리가 수많은 장애물을 넘어 '유럽연합 탈퇴 협상'이란 유례없는 험로를 완주할 수있을지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제2의 대처'로 불리는 메이 총리는 과연 자국의 이익을 챙기는 동시에 국제경제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는 협상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까. 메이 총리와 EU 모두 '윈윈'하는 협상은 과연 가능한 것일까. 아니면 또 하나의 파국을 맞게 될까. 국제사회가 지금 메이 리더십을 주목하는 이유다.  

 29일 브렉시트 발동을 전후로 메이 영국 총리는 악몽 같은 1주일을 보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난 22일 런던테러 사건의 파장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29일에는 브렉시트와 관련한 리스본 제50조 발동이 있고, 북아일랜드 공동정권 출범 문제와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 국민투표 문제도 발등의 불로 떨어져 있다. 

 지난 22일 런던테러를 계기로 또다시 대두된 안보 문제는 브렉시트 협상에서 중요한 이슈가 될 가능성이 있다. 영국이 EU로부터 탈퇴하게 되면 양 측 간의 경찰 협력이나 국경간 조사가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협상에서 EU와 어떤 안보협력을 얻어내느냐에 따라 영국의 대테러전 및 안보가 크게 좌우될 수도 있다.

 메이 총리는 취임 이후 내무부 예산을 크게 삭감해 치안이 우려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영국 전체 예산의 2.6%를 차지했던 내무부 예산은 현재 1.6% 수준으로 줄었다. 경찰의 경우 2010년과 2015년 사이 인력이 거의 20% 감소했다.

 북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문제도 브렉시트 협상에 임하는 메이 총리에게는 큰 부담이다. 

 지난 21일 고인이 된 북아일랜드 가톨릭 정파 신페인당의 마틴 맥기네스 전 북아일랜드 제1부장관이 지난 1월 물러나면서 지난 2일 총선을 치른 북아일랜드는 지난 27일까지 공동정권 출범 협상의 시한을 넘겼다. 지난 27일 협상 결렬로 영국 정부는 마감 시한을 연장하거나 북아일랜드 정당들에 재총선또는 직접 통치를 요구할 수 있다.

 28일 스코틀랜드 의회에서 2차 국민투표 실시안이 표결에 부쳐지면 메이 총리는 또 다른 골칫거리를 안게 된다.  메이 총리는 지난 27일 스터전 수반과 만나 브렉시트와 국민투표 문제를 논의하면서 게 브렉시트 협상 개시를 앞둔 현시점은 스코틀랜드 국민투표를 재추진하기에 적절한 때가 아니라는 의견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스터전 수반은 회동 후 기자회견에서 메이 총리의 이 같은 이유로 반대 관점을 계속 주장하면 더는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를 반대할 합리적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지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의 스코틀랜드 담당 편집인 앨런 코크레인은 CNN에  “(스코틀랜드 국민투표 관련) 스터전 수반의 공략이 메이 총리의 전략에 먹혀들어갈 가능성은 적다”며 “메이 총리는 이제부터 국민투표 준비 과정 내내 스터전 수반과의 협상을 꾸준하게 거부할 것”으로 전망했다.

 CNN은 28일  2차 세계대전 후 1주일 사이에 수많은 외교적 난제를 한꺼번에 풀어야 하는 영국 총리는 메이 총리가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강력한 리더십으로 국정을 운영하면 지지율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지 일간 인디펜던트의 정치담당 기자인 제인 데릭은 이날 CNN의 인터뷰에서 “런던테러 중 단호하고 확고한 대응을 보여 준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발동을 계기로)많은 국민의 마음 속에 위기와 격변의 시기에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지도자로서 각인될 수도 있다”라며 "국가가 격동을 겪게 되면 국민들은 안정되고 예측 가능하며 복잡하지 않은 리더십을 원한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일단 런던테러에서 보여 준 신속한 대응과 지도력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데릭은 “당시 메이 총리의 연설은 매우 강철 같은 의지를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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