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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좋은 대통령 뽑겠다" 굵은 빗줄기 뚫은 투표 열기

등록 2017.05.09 08: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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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전 광주 광산구 어룡동 제7투표소 선운초등학교 1층에서 시민들이 투표하고 있다. 2017.05.09.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전 광주 광산구 어룡동 제7투표소 선운초등학교 1층에서 시민들이 투표하고 있다. 2017.05.09.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배동민 신대희 기자 =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비교적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날씨에도 광주 지역 투표소 곳곳에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6시께 광주 북구 일곡동 제4투표소 일곡중학교 1층 다목적실. 이른 아침부터 우산을 쓴 주민들이 투표소를 찾았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나온 노부부, 21살 손녀의 손을 잡고 온 70대 할머니, 출근 전 투표소를 찾은 영어 학원 강사, 한 우산을 쓴 다정스런 중년 부부 등이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친 뒤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로 들어갔다.

 자신이 원하는 대통령을 선택한 이들은 행여 누군가 볼까, 도장이 번지지 않을까, 조심 또 조심하며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었다. 40여분 간 70여명이 소중한 표를 행사하고 돌아갔다.

 광주 광산구 어룡동 제7투표소 선운초등학교 현관 1층 로비에는 투표 시작 10분 전부터 유권자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선거인명부 등재번호를 모르고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신분증을 제시한 뒤 등재번호를 확인,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로 향했다.

 생후 20개월 된 아들을 업고 투표장을 찾은 30대 주부, 등산복 차림의 중년들, 가족 단위의 유권자 등 이날 오전 7시까지 어룡동 7투표소에는 7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를 마친 20~40대 유권자들은 투표소 번호가 적힌 건물 기둥 앞에서 '민주주의 꽃 선거에 참여했다'는 인증 샷을 찍었다.

 첫 대통령 선거에 참여한 새내기 대학생들은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대통령"을 원했다.

 74살 할머니의 손을 잡고 일곡중학교 투표소를 찾은 대학생 장수현(20·여)씨는 "첫 투표가 대통령 선거다"라며 "내 손으로 좋은 대통령을 뽑고 싶었다. 교육 현실에 관심을 갖고 치열하게 고민하는 대통령을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제3투표소 전남중학교 1층 시청각실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2017.05.09.  guggy@newsis.com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제3투표소 전남중학교 1층 시청각실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2017.05.09.  [email protected]

 "첫 투표"라고 밝힌 20살 여대생은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을 더 이상 듣지 않을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며 "정직하게 열심히 살면 아프지 않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두 번째 대선 투표에 참여한 학원 강사 이대연(27·일곡동)씨는 "출근 전 투표하러 왔다"며 "국민들이 참 힘들다고 한다. 대통령이 된다고 당장 다 해결할 순 없겠지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한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온 83살의 백발 노인(일곡동)은 "다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같은 일이 있어선 안 된다"며 "우리 노인들이 잘못한 것 같아 자식과 손자들 보기가 부끄럽다. 좋은 대통령이 좋은 나라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어룡동 7투표소 앞에서 인증 샷을 찍은 임재열(38)씨는 "이번에는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른 시간 투표장을 찾았다"면서 "국민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후보가 당선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같은 동에 살고 있는 취업준비생 이모(28)씨는 "취업 때문에 걱정이 많다"면서 "취업이 잘 되고,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남구 효덕동 이루미(34·여)씨는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북구 일곡동 제4투표소에서는 일부 노인들이 "기표소 안이 너무 어두워 투표용지 글씨가 안 보인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선관위 관계자들이 투표 참관인과 기표소의 위치를 일부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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