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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외교·안보라인 '3각체제' 구축…정의용 '원톱'에 이상철·김기정 보좌

등록 2017.05.24 17: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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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에 이상철 성신여대 안보학(왼쪽) 교수, 2차장에 김기정 연세대 행정대학원장을 임명했다. 2017.05.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에 이상철 성신여대 안보학(왼쪽) 교수, 2차장에 김기정 연세대 행정대학원장을 임명했다. 2017.05.24.  [email protected]

안보실 1·2차장 발표…외교·안보라인 인선 종반부
 외교라인 쏠림에 軍 출신 인사로 균형 시도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정부의 시급한 과제로 제기됐던 외교·안보라인 인선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모양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보좌할 1·2차장까지 확정되면서 '3각체제'를 구축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안보실 1차장에 이상철(60) 성신여대 안보학과 교수를, 2차장에 김기정(61) 연세대 행정대학원장을 각각 임명했다. 이로서 새 정부의 외교·통일·국방 정책을 통합 관리하는 국가안보실 진용이 모두 갖춰졌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열흘 간 북한이 2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외교·안보라인의 인사에 신중을 기해왔다. 직제개편을 통해 안보실의 권한을 대폭 강화했지만 뒷받침할 인사를 채우지 못하며 고민을 거듭했다.

 북핵 위기로 대변되는 안보 현안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외교 현안과 복잡하게 얽힌 현재의 상황을 현명하게 풀어나갈 적임자를 찾기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었다.

 급한 대로 외교안보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며 임시 체제를 유지했지만 산재해 있는 외교·안보 현안을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잇달았다. 임시 체제의 인사가 국제무대에 전면적으로 나서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런 배경 때문에 취임 열흘 만인 지난 21일에서야 정의용 외교안보TF 단장을 국가안보실장으로 어렵게 앉힐 수 있었다. 정 실장은 다자외교 전문가로, 문 대통령이 눈앞에 닥친 안보위기를 외교를 통해 풀어가겠다는 확실한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전문성을 갖춘 군 출신 인사가 아예 배제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번 안보실 차장 인사는 우선 이러한 우려를 어느 정도 불식 시키고 외교와 국방 두 영역의 균형점을 찾기 위해 이뤄졌다는 일차적인 평가가 가능하다. 안보실 1차장을 군 출신 전문가로, 2차장을 학자 출신 외교 전문가로 배정했기 때문이다.

 안보실 1차장은 안보전략을 세우고 국방개혁을 수행하며 남북한의 평화적인 군비통제를 이끌 실무를 담당한다. 이상철 신임 1차장은 예비역 육군 준장 출신으로 국방부에서 남북군사실무회담 수석대표와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대표를 지낸 '북한통'으로 평가받는다.

 또 다년간의 국방부 정책실 근무 경험을 통해 대북정책 수립에 대한 노하우를 적절히 쌓은 점에서 정의용 안보실장을 보좌하기에 적임자라는 평가도 이어진다.

 군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이 차장은 대북정책과 군사회담 분야에 있어서 국내 내로라하는 전문가 중 1명"이라며 "군에서의 경험과 경륜도 충분히 갖추고 있어 안보실 1차장으로는 적임자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2차장은 안보실장을 도와 문재인 정부의 외교·통일 정책을 세우는 역할을 하게 된다. 직제 개편을 통해 과거 외교·안보수석의 역할도 겸임하며 사이버 안보에 관한 업무도 수행한다.

 김 2차장은 문 대통령의 '외교 브레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대선을 앞두고 문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의 연구위원장을 맡았고, 문재인 캠프 외교안보자문그룹 안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국제정치학자로서 북핵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중시하는 견해를 밝혀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최근 안보개념은 전통적인 군사안보 뿐 아니라 국제사회와의 다각적인 공조를 통해 북핵 문제를 풀어야 하는 외교안보 영역까지 확장된 종합 안보 개념으로 발전했다"면서 "따라서 1차장은 국방안보 전문가로 임명했고, 2차장은 외교 전문가를 임명했다"고 안보실 차장 인선에 의미를 부여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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