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日관광객 왜 안오나했는데…"위안부 합의 논란, 韓관광에 영향"

등록 2017.05.29 11:10:0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6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5개국 총 69명의 여행업자를 초청해 '2017 한국관광 테마관광 설명회, B2B 상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B2B 상담회에서 국내 중소 관광업계 상품 상담 모습. 2017.5.29(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6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5개국 총 69명의 여행업자를 초청해 '2017 한국관광 테마관광 설명회, B2B 상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B2B 상담회에서 국내 중소 관광업계 상품 상담 모습. 2017.5.29(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email protected]

■'한국관광 테마관광 설명회' 참석자 인터뷰
日여행업계 관계자 "북한 문제도 불안감 가중"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위안부 합의 논란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아요. 북한문제도 예전보다 더 큰 것 같습니다."

 최근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감소하는 데 대한 일본 여행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한 '한국관광 테마관광 설명회'에 참석한 일부 일본 여행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지난달 우리나라를 찾은 일본인 방문객은 16만5748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17만5283명이 방문했던 데 비해 5.4%가 감소했다. 지난 3월에는 전월 대비 22.4%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감소세로 전환된 것이다.

 더욱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조치 이후 관광시장 다변화를 강조하는 가운데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던 일본시장마저 다시 주춤한 모습을 보이자 관광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광공사는 북한의 도발과 관련한 부정적인 언론 보도로 인해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설명회에서 만난 아사카와 나오미(67)씨도 이 같은 현지의 분위기를 전달했다. 주로 노년층 위주의 관광상품을 취급한다는 아사카와씨는 "한국 측에서는 말하고 싶지 않겠지만 한·일 위안부 합의 논란 등이 제일 큰 문제인 것 같다"며 "위안부 협상이 박근혜정권 때 아베 신조 총리와 사인을 했으니 효력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아사카와씨는 "한국 국민의 기분을 알지만 외교는 외교"라며 "중년 이상의 나이 드신 분들은 이런 때 한국에 가고 싶지 않다고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북한문제도 지난달부터 생기고 있다. 한국 내 일본인들이 많은 만큼 북한이 한국이나 일본을 공격할 경우 심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일성·김정일 때도 핵이나 미사일 실험을 했지만 김정은 때가 더 잦아지고 있어 언론에서 많이 떠들고 있다"며 "(일본 국민들이)일본에 있는 게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방한 테마 관광상품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5개국 여행사 관계자 69명을 초청해 팸투어를 진행했다. 사진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을 방문해 엽전도시락을 체험하는 해외 여행사 관계자들. 2017.5.29(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방한 테마 관광상품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5개국 여행사 관계자 69명을 초청해 팸투어를 진행했다. 사진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을 방문해 엽전도시락을 체험하는 해외 여행사 관계자들. 2017.5.29(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email protected]

 또 다른 일본 관광업계 관계자인 히구치 유키(32)씨도 북한문제 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후쿠오카에서 일하는 히구치씨는 "후쿠오카의 경우 크게 지장을 받지는 않지만 도쿄 등에서는 (한국여행을)캔슬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을 여행해도 괜찮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다고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요새 미국과 북한이 자주 부딪혀 그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방한관광에 대해서는 다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히구치씨는 "일단 미국의 태도 등에 영향을 받겠지만 이런 침체기가 그렇게 길게 갈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며 "한국은 여행상품의 종류가 많고 가볍게 왔다 갈 수 있기 때문에 일본 관광객들에게는 좋은 여행지"라고 평가했다.

 아사카와씨도 "언론에서 터뜨리는 게 좀 사그라지면 (일본인 관광객들도)잊어버리게 될 것"이라며 "논란이 잦아들면 더 폭발적으로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광공사는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일본·홍콩·싱가포르·베트남·러시아 등 5개국 여행업계 관계자 69명을 초청해 국내 테마관광 팸투어(사전답사여행)를 진행했다. 이번 팸투어에서는 향후 관광상품화를 위해 각 지방의 전통시장을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히구치씨는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의 '엽전도시락'을 체험한 뒤 "김치전이 제일 맛있었다. 개인이 가서 자유롭게 먹고싶은 것을 먹을 수 있고 비싸지도 않아 좋다"며 "통인시장을 꼭 투어상품에 넣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아사카와씨는 "한옥스테이 '락고재'와 인사동 등 다양한 한국전통문화를 체험할 기회가 많은 것이 좋다"며 "나이 드신 분들은 한국의 전통문화 등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