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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비 인하' 여파에 3대 통신株 일제히 하락세···"실적 타격 불가피"

등록 2017.06.23 11:4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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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22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이개호 경제2분과 위원장이 통신비 절감대책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7.06.22.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22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이개호 경제2분과 위원장이 통신비 절감대책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7.06.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정부의 통신비 절감 대책 발표에 3대 통신주가 전날 반등했으나 23일에는 일제히 하락세다.

올 초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수혜를 기대하며 통신주에 긍정인 시각을 유지한 증권사들은 이번 신정부 정책으로 통신사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주가에 미칠 타격에 대해서는 상당수의 전문가들이 4월에 관련 이슈가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는 점과 이동 통신사들의 반발 등에 따른 정책 이행 정도의 불확실성 등으로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10시 44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보다 4000원(1.90%) 내린 25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KT는 900원(2.74%) 떨어진 3만1900원을 기록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1만6700원으로 300원(1.76%) 떨어졌다.

새 정부 인수위원회 역할을 맡은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전날 통신비 절감 대책을 발표한 것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3대 통신주는 신정부 통신비 절감 대책에 가장 기대를 모았던 '일괄 기본료 폐지'가 빠짐에 따라 안도감에 상승했다.

하지만 이날 정부의 통신비 정책에 주가는 부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국정위가 발표한 통신비 절감 대책에는 요금 할인율을 현행 20%에서 9월부터 25%로 올리는 안이 담겨 있다. 또 기초연금 수급 대상 노인과 저소득층의 통신료를 월 1만1000원 절감하도록 했다. 1GB의 데이터를 2만원대에 제공하는 보편적 데이터 요금제는 올 하반기 중 관련 법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국정위에 따르면 이번 대책으로 연간 최대 4조6000억원의 통신비 인하 효과가 발생한다.

이에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정지수 연구원은 "이번에 발표된 통신비 절감 대책은 기존에 추진됐던 1만1000원 기본료 일괄 페지와 비교해서 상당히 완화된 기조"라며 "그럼에도 선택약정할인율 추가 5%포인트 상향에 따른 기회비용 손실이 약 1조원에 달하는 등 여전히 통신사들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정 연구원은 "당장 고시 개정을 통해 도입 가능한 선택약정할인율 상향과 달리 보편 요금제 도입은 법 개정이 필요해 상당한 시한이 소요될 전망"이라며 "또 과거 사례처럼 마케팅 비용 절감, 데이터 제공 억제, 요금제 개편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통한 수익성 보전이 가능한 만큼 통신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HMC투자증권도 통신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업종 펀더멘털의 개선과 함께 업종주가의 상승이 기대된다는 시각인 '비중확대'로 유지했다.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위는 22일 연간 최대 4조6000억원의 통신비 절감 방안을 발표했다.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위는 22일 연간 최대 4조6000억원의 통신비 절감 방안을 발표했다.  [email protected]

HMC투자증권 황성진 연구원은 "선택약정할인율 25% 상향을 가입자 선택비중 25%로 모든 가입자에게 소급 적용할 경우 연간 통신 3사 매출 감소액은 약 3000억원이며 향후 선택 비중 늘어날 경우 매출 감소액은 추가로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시행 과정 지켜봐야 할 것이나 일단 단기적인 불확실성은 해소됐다"고 평했다.

한국투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요금할인율 5%포인트 확대와 보편 요금제 출시로 인한 통신 3사 영업이익 연간 감소액은 각각 2846억원, 342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두 정책 시행에 따른 손익 영향은 이동통신 사업 비중이 높은 SK텔레콤이 16.6%의 영업이익 감소할 것으로 추정돼 가장 타격이 크고 다음이 LG유플러스(14.7%), 알뜰폰 비중이 높은 KT(10.7%)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작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요금 규제는 4월 이후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된 변수라며 통신 3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신정부 통신비 인하 압박에도 통신주는 오른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긍정적인 시각을 고수했다.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연구원은 "통신서비스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한다"며 "전일 정부가 인위적인 통신요금인하 정책을 발표했지만 통신사 실적 흐름이 바뀌지 않을 전망이고 억지 대선공약 지키기에 따른 이벤트성 요금 인하 정책 발표가 이미 끝났다"고 진단했다.

또 "사실상 역대 정권 초기에 통신요금 인하가 항상 시행됐고 당분간 요금 인하 이벤트가 없을 것임을 감안하면 오히려 악재 노출이다"며 "과거와 달리 통신사들이 무조건적인 수용 태도를 보이지 않고 정부와 공방전을 벌일 공산이 커 이에 따른 투자 심리가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통신주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조심스러운 시각을 견지했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어제 요금 인하안 발표 이후 전일 주가는 우려했던 기본료 폐지안이 제외됨에 따라 오히려 반등했다 "며 "통신비가 인하되면 3분기 이후 실적 성장세는 둔화될 것이고 이에 따라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매 5년마다 반복되는 통신비 인하 이슈는 국내 통신사들의 실적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쟁사 대비 밸류 하락 요인이 되고 있다"며 "이번 통신비 인하 방안에 대해 통신 3사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최종 조율과정에서 일부 변화가 있을 수 있음에 따라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하고 최종 요금인하 방안이 확정될 경우 당사 실적 추정치에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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