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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남북 스포츠 외교 강조 "평창올림픽 북한 참가 기대"

등록 2017.06.24 1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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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전북 무주군 태권도원 T1경기장에서 열린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 참석, 장웅 북한 IOC위원과 악수하고 있다. 2017.06.24.  amin2@newsis.com

【무주=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전북 무주군 태권도원 T1경기장에서 열린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 참석, 장웅 북한 IOC위원과 악수하고 있다. 2017.06.24. [email protected]


 文대통령 "북한 올림픽 참가위해 큰 격려와 박수 보내달라" 깜짝 박수 유도
 남북단일팀 구성·남북 선수단 동시입장·북한 응원단 방문 기대 발언 주목
 文대통령 "9월 평양 개최 국제태권도 대회에 세계태권도 시범단 답방해야"

【서울=뉴시스】장윤희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참여한다면 인류화합과 세계평화 증진이라는 올림픽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오후 전북 무주에서 개막한 '2017 세계 태권도 선수권 대회' 축사에서 "태권도에서 이뤄낸 이번 성과가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며 한반도 전통 무예인 태권도를 발판으로 한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VIP석에 앉은 장웅 북한 IOC 위원의 이름을 길고 크게 호명하면서 "함께하고 계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장웅 위원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중을 향해 "여러분도 같은 마음이시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다같이 큰 격려와 박수 보내주십쇼"라며 연설문과 식순에 없던 발언을 하며 박수를 유도했다. 관객석에서는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날 행사에는 유자이칭 IOC 부위원장과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세계 183개국 선수단이 참가했다. 그 중에는 국제태권도연맹 소속으로 대한민국 땅을 밟은 장웅 IOC 위원, 리용선 ITF 총재, 북한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 등 북한 인사들이 있었다.

 문 대통령은 개막식 축사 초반에 무주를 방문한 IOC 위원들을 언급하면서 "그리고 오늘, 제일 가까이 있지만 가장 먼 길을 오셨을 것 같다"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민족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대한민국을 방문한 장웅 IOC 위원과 리용선 ITF 총재, 북한 ITF 시범단에게도 진심어린 환영의 말씀을 드린다"고 별도로 인사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 내내 스포츠를 매개로 하는 남북 화합을 강조해 시선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무주에서 신라와 백제가 하나가 되었듯이 오늘 이곳에서 세계태권도연맹(WTF)과 국제태권도연맹(ITF)이 하나가 되고 남북이 하나 되고 세계가 하나 되기를 바란다"며 "무예인의 정기도 흠뻑 받아 가시기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대회에 이어 올해 9월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태권도연맹 대회에도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의 답방을 추진한다고 들었다. 답방이 꼭 성사되어 한반도 평화의 큰 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며 "아울러 세계태권도연맹이 추진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친선경기도 성사되어 세계 평화의 반석 위에 태권도의 이름이 새겨지기를 바란다"며 한반도를 포함해 대치 관계에 있는 국가들의 스포츠 화합을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평화를 만들어 온 스포츠의 힘을 믿는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새 정부의 첫 남북 체육교류협력이 이뤄진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특히 한국에서 치러지는 세계태권도연맹 대회에서 국제태권도연맹이 시범을 보이는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양 연맹의 화합과 친선은 물론 남북화해협력과 한반도 평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희망했다.

【무주=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전북 무주군 태권도원 T1경기장에서 열린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2017.06.24.  amin2@newsis.com

【무주=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전북 무주군 태권도원 T1경기장에서 열린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2017.06.24.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스포츠는 모든 장벽과 단절을 허무는 가장 강력한 평화의 도구다. 함께 흘리는 땀은 화해와 통합을 만드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며 "적대국이었던 미국과 중국, 미국과 베트남이 핑퐁외교로 평화를 이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흑백 통합리그가 출범할 수 있었던 것도 세계축구연맹(FIFA)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스포츠를 매개로 한 글로벌 화합이 한반도에서도 이어지길 기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내년 2월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되는 동계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의 실마리가 될 것임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저는 태권도에서 이뤄낸 이번 성과가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참여한다면 인류화합과 세계평화 증진이라는 올림픽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한다"고 또박또박 힘주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바라건대 최초로 남북단일팀을 구성하여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의 영광을 다시 보고 싶다"며 "남북선수단 동시입장으로 세계인의 박수갈채를 받았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 북한 응원단도 참가하여 남북 화해의 전기를 마련하면 좋겠다"고 밝히며 현장에 있던 국제올림픽위원회 인사와 장웅 위원에게 협조를 특별히 당부해 관심을 모았다.

 한편 무주에서 열리는 세계 태권도 대회는 이날부터 30일까지 열리며 남녀 각 8체급경기로 펼쳐진다. 183개국에서 1768명이 참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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