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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집 중 3집은 여성이 가구주···2039년엔 남녀성비 '동일'

등록 2017.06.27 12:00:00수정 2017.06.27 15: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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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집 중 3집은 여성이 가구주···2039년엔 남녀성비 '동일'

만혼·이혼으로 여성가구주↑
2039년 남녀성비 '100.0'···그 후엔 여자가 더 많아져

【세종=뉴시스】이예슬 기자 = 여성 가구주가 최초로 전체 가구의 30%를 넘었다. 만혼과 이혼 등으로 인해 혼자 사는 여성들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2040년이 되면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결혼하는 커플이 줄어들면서 출생 역시 감소하고 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이 같은 내용이 실렸다.

◇만혼·이혼 늘면서 혼자 사는 여성 증가

 2017년 우리나라 여성 가구주는 591만6000가구로 전체의 30.3%를 차지한다. 2010년 26.1%, 2015년 29.4%였다가 처음으로 30%를 넘어선 것이다. 통계청은 여성 가구주가 2020년엔 31.6%, 2030년엔 34.8%로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연령대별로 여성 가구주의 혼인상태를 보면 30대는 미혼인 경우가, 60대 이상에서는 사별한 경우가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혼이 늘어났다는 점이 여성 가구주 증가에 한 몫 했다. 이혼으로 가구주가 된 여성은 2000년 11.2%에서 2010년 16.4%, 2017년 18.9%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혼한 여성 가구주는 30대 11.1%, 40대 31.6%, 50대 35.0%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비중이 컸다.

 20대와 30대는 미혼이라 혼자 사는 경우가 각각 91.0%와 46.8%로 가장 많았다. 60대와 70대 이상은 사별한 경우가 각각 55.1%, 89.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40년부터는 여자가 남자보다 많아져

 여성 전체 인구는 전년보다 0.4% 증가한 2565만6000명으로 총 인구의 49.9%를 차지한다. 2000년 49.7%, 2015년 49.8%에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2039년엔 남녀 비율이 각각 50.0%로 남녀 성비가 100.0에 된다. 그 이후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아질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보고 있다.

 50대까지는 상대적으로 남성 인구가 많지만 60대 이상에서는 여성 인구가 더 많다. 특히 20대의 성비는 114.0으로 다른 연령대보다 남성 인구가 가장 많다. 태어날 때, 젊을 때는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여성이 상대적으로 더 오래 산다는 얘기다. 기대수명이 연장될수록 이 같은 현상은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남녀 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0세 이하 105.7 ▲10대 108.4 ▲20대 114.0% ▲30대 108.1 ▲40대 103.5 ▲50대 100.8 ▲60대 94.6 ▲70대 77.6 ▲80대 46.1을 나타낸다. 10세 이하 어린이의 남녀 성비 불균형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은 그만큼 낙태와 같은 인위적 행위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7년 여성 인구를 1990년과 비교하면 40~60대는 약 2배, 70대는 3배, 80세 이상은 5배 정도 증가해 고령층으로 갈수록 증가폭이 컸다. 
 
 ◇결혼 적게 하고 자녀 수도 줄어
 
 2016년 기준 초혼부부의 혼인건수는 22만1100건으로 전년보다 7.2% 감소했다. 여성의 초혼연령은 30.1세로 1990년 24.8세에 비해 5세 이상 높아졌다. 초혼부부 중 여성이 연상인 부부도 16.3%로 1990년 8.8%에서 두 배 가량 많아졌다.

 혼인의 감소와 맞물려 출산 역시 감소했다. 2016년 총 출생아 수는 40만63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2100명(7.3%) 줄었다. 합계출산율은 1.170명으로 전년(1.239명)보다 0.069명 감소했다. 연령대별 출산율은 30~34세가 110.1명(해당 연령 여성 1000명 당)으로 가장 높고 25~29세는 56.4명, 35~39세는 48.7명 순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초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20대의 출산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의 출산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혼여성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자녀 수는 2.25명이지만 실제 출생아 수에 향후 출산을 계획한 자녀수를 더한 평균 '기대자녀수'는 1.94명에 그쳐 괴리를 나타냈다.

 전체 이혼건수 10만7300건 중 20년 이상 함께 한 부부가 이혼한 비중은 30.4%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4년 이하가 22.9%로 그 뒤를 이었다. 2011년까지는 4년 이하의 비중이 가장 컸지만 이후 20년 이상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6년엔 최초로 30%를 넘었다.

 2015년 여성의 기대수명(출생 시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년수)은 85.2년으로 남성(79.0년)보다 6.2년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과 비교해서는 3.6년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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