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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 우글우글' 서울시, 비위생 콩국·식혜 유통업체 적발

등록 2017.08.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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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 우글우글' 서울시, 비위생 콩국·식혜 유통업체 적발

【서울=뉴시스】강지은 기자 = 여름철 시민들이 즐겨먹는 콩국과 식혜를 비위생적으로 제조한 후 아파트 알뜰시장 판매업자에게 조직적으로 판매한 업체가 적발됐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적발된 2개 업체의 업주를 형사 입건하고, 이와 별도로 알뜰시장에서 문제의 제품을 집에서 정성껏 만든 것인 양 판매한 40여명의 중간 유통업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적발된 업체들은 알뜰시장 특성상 '식품위생법에 따른 표시사항' 등을 부착할 경우 소비자들이 공장 제품으로 여겨 구매를 꺼린다고 판단, 고의로 제조일자와 유통기한, 원산지 등을 표시하지 않았다.

 이들은 중국산, 미국산 콩으로 콩국을 만든 뒤 수도권 주변 40여명의 아파트 알뜰시장 판매업자에게 '무표시' 상태로 판매했고, 일부 알뜰시장 판매상은 마치 집에서 좋은 재료를 사용해 만든 제품인 것처럼 소비자들에게 판매했다.

 문제는 해당 제품이 매우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제조·유통됐다는 것이다.

 경기 양주시에 있는 A업소의 경우 콩국을 제조하는 제조시설 바닥에서 쥐의 사체가 발견됐다. 또 제조에 사용된 기구류의 세척 상태가 불량해 파리와 모기, 벌레 등이 서식하는 한편 벽에는 거미줄과 곰팡이가 상당했다.

 종사자가 콩국을 담을 때는 맨손으로 페트병을 잡고 콩국 통에 담가 넣는 방식으로 취급했다. 이들이 판매한 제품에서는 1ml당 2300만~1억6000만개의 일반 세균이 검출됐다.

 시는 2015년 5월부터 현재까지 약 4만8900개의 콩국(1000ml)이 판매된 것으로 파악했다.

'세균 우글우글' 서울시, 비위생 콩국·식혜 유통업체 적발

서울 동대문구의 B업소는 식혜를 제조하는 영업장에서 식품오염 우려가 있는 동물 배설물이 발견됐다. 또 식혜를 담을 때는 종사원이 위생장갑이나 위생복을 착용하지 않고, 맨속으로 깔대기를 이용해 바닥에서 병입했다.

 이들이 생산한 제품에선 일반 세균이 기준치의 140배에서 1900배까지 초과해 검출됐다. 이들은 2009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약 24만8348개의 식혜(1만5000ml)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통과정 또한 엉망이었다. 고온다습한 기온에 상하기 쉬운 콩국과 식혜를 감시가 허술한 오전 3시에서 8시까지 재래시장 도로변에서 냉장시설도 갖추지 않은 채 대량 유통했다.

 강필영 민생사법경찰단장은 "콩국과 식혜는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경우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아파트 알뜰시장 등에서 판매되는 무표시 제품은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는 만큼 이를 꼼꼼히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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