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프로농구]최약체라던 DB, 개막전서 우승후보 KCC 제압 이변

등록 2017.10.15 17:24:0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DB, 12명 중 11명이 득점···KCC는 에밋 '몰빵농구'
인삼공사 오세근, 역대 두 번째 20-20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프로농구 원주 DB가 개막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전주 KCC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DB는 1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KCC와의 개막전에서 디온테 버튼, 두경민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81-76으로 승리했다.

이변이다. DB는 주축이었던 허웅이 군에 입대했고, 윤호영은 부상 후 재활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주축 선수 대부분이 식스맨급 선수들로 이번 시즌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다.

새롭게 부임한 이상범 감독이 '리빌딩 시즌'을 공언할 만큼 선수 자원이 부족하다.

이에 반해 KCC는 이현민, 전태풍, 송교창, 하승진, 안드레 에밋, 찰스 로드 등 탄탄한 멤버에 역대 자유계약(FA) 최고액인 9억2000만원에 국가대표 슈터 이정현을 영입했다.

벤치 자원이 다른 팀에 가면 주전급으로 뛸 선수들이 여럿 있을 만큼 선수층이 두껍다. 당연히 우승후보 0순위.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DB의 끈끈한 농구가 우위였다. 새로운 외국인선수 버튼(21점 6리바운드)이 에밋을 상대로 영리하게 경기를 풀었다. 잔실수가 있었지만 돌파에 장점이 있었고 무엇보다 동료들을 살리는 모습이 많았다.

두경민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20점을 몰아치며 국내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까지 출전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던 서민수도 12점 8리바운드로 무섭게 성장했다.

DB 선수 12명 중 11명이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KCC는 고질적인 '에밋 의존증'을 버리지 못했다. 에밋은 패스보다 자신의 공격을 먼저 고려하는 독단적인 플레이로 독이 됐다. 32점 8리바운드로 기록은 좋지만 실리는 챙기지 못한 셈이다.

FA 이정현은 12점에 만족했다. KCC는 절반인 6명만 득점에 성공했다. '원팀'과 '원맨팀'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이상범 감독은 2014년 2월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경질된 뒤 3년 만에 가진 지도자 복귀전에서 활짝 웃었다.

개막전에서 진 디펜딩챔피언 KGC인삼공사는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오세근을 앞세워 손쉬운 97-81 대승을 거뒀다.

오세근은 28점 20리바운드로 외국인선수급 활약을 펼치며 팀의 간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역대 두 번째 국내선수 20-20이다. 지난 2016년 2월21일 하승진(KCC)이 24점 21리바운드를 기록한 적이 잇다.

오세근과 더블포스트를 구축한 데이비드 사이먼(23점 13리바운드)도 제몫을 했다.

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전자랜드를 상대로 6전 전승을 거둔데 이어 이번 시즌 첫 만남에서 승리하며 천적 관계를 이어갔다.

우승후보로 거론된 전자랜드는 아넷 몰트리(2점 9리바운드)가 기대이하의 모습을 보이며 패배로 시즌을 시작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