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3차전]'만루포' 민병헌 "땅볼만 치지 않겠다는 생각이었죠"
【창원=뉴시스】최동준 기자 = 20일 경남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 베어스 대 NC 다이노스의 경기, 2회말 1사 만루상황 두산 민병헌이 만루홈런을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2017.10.20. [email protected]
민병헌은 20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 2회초 만루포를 때려내는 등 6타수 2안타 6타점으로 불꽃타를 선보였다.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각각 5타수 1안타,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아쉬움을 한 번에 씻는 맹타였다.
지난 18일 벌어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원종현의 투구에 꼬리뼈를 맞았던 민병헌은 이날 맹타로 부상에 대한 우려도 완전히 날렸다.
1회초 첫 타석에서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난 민병헌의 방망이는 2회 날카롭게 돌아갔다.
두산은 2회 박세혁의 몸에 맞는 공과 최주환의 안타로 만든 1사 1, 2루에서 오재원의 땅볼 때 상대 투수 에릭 해커가 송구 실책을 저질러 선취점을 뽑았다.
허경민의 우전 안타로 1사 만루의 찬스가 이어졌고, 민병헌에게 찬스가 왔다.
민병헌은 해커의 초구 체인지업을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두산은 5-0으로 앞서며 완전히 기선을 제압했다.
3회 재차 맞은 2사 만루 찬스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민병헌은 팀이 11-3으로 달아난 6회 또다시 1사 만루의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민병헌은 상대 마무리 투수 임창민을 상대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역할을 했다.
이날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의 주인공도 민병헌이었다.
민병헌은 "팀원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려고, 열심히 하려고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창원=뉴시스】최동준 기자 = 20일 경남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 베어스 대 NC 다이노스의 경기, 두산이 14:3으로 승리했다. 데일리 MVP를 받은 민병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0.20.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최소한 펜스를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파워가 좋았나 보다"고 농담을 하며 싱긋 웃어보였다.
정규리그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두산 타선은 휴식기가 무색할 정도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1~3차전에서 홈런 7방을 포함해 37개의 안타를 치고 36점을 올렸다.
민병헌은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기다리면서 휴식기가 길어 고전했다. 올해는 그것보다 짧다"며 "지난해 경험한 것이 올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선수들이 많았는데, 지난해 한국시리즈라는 큰 경기를 경험하고 올해 포스트시즌에 나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민병헌이 포스트시즌에 처음 출전한 것이 벌써 10년 전이다. 2007년 플레이오프가 그의 포스트시즌 첫 무대였다. 이날 경기가 민병헌의 58번째 포스트시즌 경기였다.
10년 전과 무엇이 달라졌냐는 질문에 민병헌은 "10년 전에 형들이 하는 것을 보고 많이 배웠다. 지금은 후배들이 다음 치를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우리를 보고 배우고 있고, 10년 전 선배들에게 배운 것을 지금 내가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모습이 반복되면서 우리가 점점 강팀이 되어가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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