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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데뷔 이태임 "악플을 이기는 건 연기뿐"

등록 2017.10.22 10: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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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연극 '리어왕'의 둘째 딸 '리건'역에 캐스팅 된 배우 이태임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문화재단 대학로 연습실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0.22.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연극 '리어왕'의 둘째 딸 '리건'역에 캐스팅 된 배우 이태임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문화재단 대학로 연습실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0.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이태임이 사랑에 빠졌다. 오는 11월5~26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하는 연극 '리어왕' 이 열렬한 연애의 상대다.

'리어왕'은 '맥베스' '햄릿' '오셀로'와 함께 '셰익스피어 4대 비극'으로 불린다. 세 딸 중 두 딸에게 배신당한 뒤 폭풍이 휘몰아치는 황야로 쫓겨난 '리어왕'의 이야기다.

이태임은 아버지를 내쫓는 데 일조하는 둘째 딸 '리건'을 연기한다. 데뷔 10년 차에 프로 연극 데뷔를 앞두고 두려울 법도 한데 밝은 에너지와 설렘이 물씬 풍긴다.

이태임은 여전히 맥락 없는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015년 예능 프로그램 촬영에서 가수 예원과 말다툼한 과정이 온라인에 올라와 오해를 산 이후부터다.
 
"자신에 대한 편견을 이겨내는 방법은 연기"라며 의지를 다지는 이태임을 대학로 연습실에서 만났다.

최근 종방한 JTBC '품위있는 그녀'에서 '윤성희'를 맡아 김희선·김선아라는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 그녀다.

Q. 연극의 매력은 무엇인가?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연극 '리어왕'의 둘째 딸 '리건'역에 캐스팅 된 배우 이태임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문화재단 대학로 연습실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0.22.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연극 '리어왕'의 둘째 딸 '리건'역에 캐스팅 된 배우 이태임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문화재단 대학로 연습실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0.22. [email protected]

A. "영화와 드라마 역시 호흡이 중요하지만, 자기 연기 위주로 될 수밖에 없다. 연극은 그렇지 않더라. 같이 공부해 맞춰본다.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 겪어보는 상황이지만, 그래서 너무 재미있다."

Q. 악역이라 할 수 있는 리건 역은 잘 맞는가?

A. "내 말투와 행동의 장점을 잘 살려서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좋은 작품에 출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다. 데뷔 초에 독백 대사로 공부를 많이 했다. 기회가 되면 연극 무대는 항상 오르고 싶었다. 관객과 더 소통하고 싶어서였다."

Q. TV 드라마 연기와 크게 다르다. 어렵지는 않나.

A. "아직 어렵지 않다. 꾸준히 연극 공부는 해왔으니까. 재미있게 해보고 싶다. 전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최근 어디를 가도 '표정이 편안해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내가 행복하니까 표정이 자연스럽게 변한 것 같다. 아울러 연기 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다는 기쁨도 크다. 연기의 기본을 다지는 데 정말 좋다. 안석환 선배님, 손병호 선배님 두 분의 리어왕 연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큰 공부다."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연극 '리어왕'의 둘째 딸 '리건'역에 캐스팅 된 배우 이태임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문화재단 대학로 연습실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0.22.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연극 '리어왕'의 둘째 딸 '리건'역에 캐스팅 된 배우 이태임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문화재단 대학로 연습실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0.22. [email protected]

Q. 셰익스피어는 어떤 매력이 있는가?

A. "그냥 천재라는 생각이 든다. 인물에 대한 통찰력과 묘사가 대단하다. 리건을 연습하면서 '어떻게 여자의 마음을 이렇게 다 알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특히 고뇌에 대해 깊게 표현한다 '사제들이 행동보다 말이 앞설 때, 술장수가 누룩에 물을 섞어 빚을 때 (…) 사채업자가 거리에서 돈을 셀 때, 포주와 창녀들이 교회를 세울 때, 그때가 되면 이 세상에 혼란이 올 거야'라는 광대의 대사는 지금 현실과 무섭도록 겹쳐진다. 다음에는 셰익스피어의 다른 작품인 '로미오와 줄리엣'에 출연하고 싶다."

Q. 이밖에 또 출연하고 싶은 무대가 있는가?

A. "뮤지컬. 작년에 '아이다'를 봤는데 너무 좋았다. 근데 예전에는 노래를 잘 했는데, 이제 못 한다.(웃음) 좀 경험을 쌓고 노래 연습을 해 뮤지컬에도 출연하고 싶다."
 
Q. 이번 리어왕 출연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나?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연극 '리어왕'의 둘째 딸 '리건'역에 캐스팅 된 배우 이태임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문화재단 대학로 연습실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0.22.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연극 '리어왕'의 둘째 딸 '리건'역에 캐스팅 된 배우 이태임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문화재단 대학로 연습실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0.22. [email protected]

A. "캐릭터 분석을 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드라마는 캐릭터, 대본 분석할 것 없이 촬영하느라 힘들지만 다음부터는 잠 잘 시간을 줄이더라도 분석에 더 힘을 쏟고 싶다. 여러 가지로 표현되는 것은 알아갈 때 기쁨이 크더라. '품위있는 그녀'로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스스로 아쉬운 부분도 있다. 김희선·김선아라는 대선배님들 앞에서 연기하다 보니 입가에 나도 모르게 경련이 일었다. 더 좋은 표정이 안 나왔다. 연극이 그런 부분을 다듬는 데 좋을 것 같다."

Q. 연습하면서 새롭게 발견한 이 장르(연극)의 매력이 있는가?

A. "TV에서 보여줄 수 없는 매력을 드러낼 수 있다. 아름답고 멋있는 배우가 되고 싶은데, 그 매력을 갖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장르다. 연기 자존감도 생기고, 무대 위에 오를 때 상상할 수 있는 감정들이 나를 풍성하게 만든다. 최근 포스터 촬영을 했는데 메이크업을 받고 의상을 입고 있는 것만으로도 설레더라." 

Q. '리어왕'을 통해 이루고 싶은 연기 목표는 무엇인가?

A. "나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런데 내 기사에 여전히 악플이 달린다. 그걸 이겨내는 방법은 연기뿐이다. 특히 연극은 관객 한분 한분을 제대로 만날 기회 아닌가. 한분이라도 '이태임이 연기에 대한 열정이 있구나'고 생각해주신다면 감사할 따름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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