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청담도끼, ‘KRA컵 클래식’ 우승…2위 뉴시타델과 세대교체 합작

【서울=뉴시스】22일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KRA컵 클래식’ 대상경주에서 문세영 기수가 기승한 ‘청담도끼’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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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왕의 화려한 귀환식은 결국 새로운 왕을 위한 대관식이 됐다.

22일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한국마사회(회장 이양호)가 제9경주로 개최한 ‘KRA컵 클래식(GⅡ, 2000m, 3세 이상, 혼OPEN)’ 대상경주에서 ‘청담도끼(3세, 거, 미국, R115)’가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했다. 경주 기록은 2분05초8이다.

올해로 33회째를 맞은 ‘KRA컵 클래식’은 연말 한국 경마 최강자를 가리는 ‘그랑프리(GⅠ)’ 전초전 격인 대회다.

청담도끼는 물론 ‘샴로커(4세, 수, 미국, R114)’ ‘뉴시타델(3세, 수, 미국, R99)’ 등 서울 강자들이 대거 출전했다.

특히 국내 경주마 중 레이팅 1위(125)이자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클린업조이(6세, 거, 미국, R125)’ 3개월에 달하는 긴 휴식을 마치고 복귀하는 경기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가장 큰 인기를 끈 마필은 무서운 상승세의 신예마 청담도끼였다.

청담도끼는 올해 10회 출전해 6승을 거뒀다. 게다가 이번 경주가 4연승 도전이었다. 직전 3연승을 모두 2위와 큰 차이로 이뤘다. 직전 9월 경주는 문세영 기수와 올해 첫 호흡이었으나 2위에게 무려 14마신(1마신=약 2.4m) 차 대승을 거뒀다.

청담도끼는 출발부터 빠른 선행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2코너에서 경쟁자들과 약 5마신 차이를 벌리며 치고 나갔다.

중반 그룹에서 따라오던 클린업조이가 3코너부터 격차를 좁히더니 마침내 2위까지 올라왔지만, 청담도끼는 끝까지 선두를 내주지 않은 채 결승선을 그대로 통과했다.

클린업조이는 4코너 이후 또 다른 신예마 뉴시타델에게 역전을 허락하며 3위에 그쳤다.

청담도끼는 지난 경주들에서 우승할 때처럼 기록 면에서도 다른 경주마들을 제압했다. 2위 뉴시타델보다 4마신, 클린업조이보다 무려 13마신을 앞섰다. 명실상부한 새로운 서울 대표마의 탄생이었다.

무엇보다 청담도끼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에도 여유 있는 걸음을 뽐내 2300m 경주인 ‘그랑프리’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22일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KRA컵 클래식’ 대상경주 시상식. 왼쪽 두 번째부터 박종곤 조교사, 김병진 마주, 김영규 한국마사회 부회장, 문세영 기수, 서순배 마주협회 마사분과 위원장, 홍대유 조교사협회장, 김종국 한국마사회 경마본부장, 장동호 한국마사회 서울지역본부장 겸 경마개최위원장.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청담도끼와 호흡을 맞춘 문세영 기수는 우승 후 “말이 잘 뛰어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청담도끼 페이스가 이 정도라면 그랑프리도 기대할 만하다”고 전했다. 문 기수는 싱가포르에서 복귀한 뒤 이날 하반기 처음으로 대상경주 우승을 달성, 기쁨을 감추지 못 했다.

박종곤 조교사는 “준비한 선행 작전이 먹혀들었다. 강력한 출전마가 많아 쉽지 않은 레이스였는데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잘 뛰어줬다”고 말했다.

데뷔 8개뭘 만인 지난 4월 ‘1등급’으로 뛰어오른 저력의 뉴시타델 역시 이 대회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과시했다.

앞으로 이들 신흥 강자들의 흥미진진한 대결과 이들에 의한 세대교체 가속화에 기대감이 고조하고 있다.

한편, 이날 ‘KRA컵 클래식’에는 3만4000여 관중이 운집했다. 총 매출은 약 47억원을 기록했다. 배당률은 단승식 1.6배, 복승식 2.6배, 쌍승식 3.4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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