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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만나요' 작곡한 가수 오세은 별세, 향년 69

등록 2017.11.22 11: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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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오세은, 싱어송라이터. 2017.11.21. (사진 = 최규성 대중음악평론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오세은, 싱어송라이터. 2017.11.21. (사진 = 최규성 대중음악평론가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70년대 활약한 혼성 밴드 '딕 훼밀리'의 '또 만나요'의 작곡가로 유명한 싱어송라이터 오세은(69)이 암 투병 중 별세했다.

22일 유가족과 가요계에 따르면 오세은은 전날 오후 4시 일산병원에서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오세은은 올해 3월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병원에서 암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을 해왔다. 8월에는 건강을 회복되는 듯 했으나 5차 항암치료 중 돌연 병세가 악화됐다.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6년 성균관대 법학과에 입학한 이듬해 정성조와 함께 결성했던 아이돌스부터 훌라워스, 5인조 록밴드 영바이블스, 라이더스, 메가톤스로 이어지는 록밴드들의 리드기타 겸 리드보컬리스트로 미8군 무대에 섰다.

1968년 대학3학년 때부터는 밴드활동과 병행해 통기타가수로도 활동을 시작했다. TBC TV의 아침프로 '모닝쇼' 출연과 더불어 1971년 한국 포크의 성지로 평가받는 명동 YWCA청개구리 홀 무대에도 올랐다.

특히 "지금은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 다음에 또 만나요 / 헤어지는 마음이야 아쉬웁지만 / 이제 그만 헤어져요"라는 노랫말로 유명한 '또 만나요'를 작곡한 가수로 유명하다.

이 노래는 1970년대 중반부터 백화점을 비롯한 모든 유흥업소와 상점에서 약속이나 한 듯 폐장곡으로 사용한 노래다. 어린이들의 피아노 초급 학습서 바이엘에도 수록됐다.

1970년대 대표적인 금지곡 중 하나인 '고아'를 수록한 3집(1974)은 저주받은 걸작이자 한국 포크의 명반으로 손꼽힌다.

【서울=뉴시스】 2004년 명동 YWCA에서 단독공연하는 오세은. 2017.11.21. (사진 = 최규성 대중음악평론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2004년 명동 YWCA에서 단독공연하는 오세은. 2017.11.21. (사진 = 최규성 대중음악평론가 제공) [email protected]

고인은 1980년대부터는 국악에 매진했다. 이후 한동안 활동이 뜸했다. 그러다 2004년 명동 서울 YWCA 청개구리 부활 공연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며 활동을 재개했다. 이후 2007년 7집 '더 블루스(The Blues)'와 2012년 8집 '오 블르스밴드(O Blues Band)를 통해 음악에 블루스 접목을 시도하기도 했다.

최규성 대중음악 평론가는 "오세은은 1970년대 중반까지 여학생 잡지의 사진 모델로 등장했던 미남 인기가수였다"면서 "또한 정미조, 딕패밀리, 한영애, 윤연선 등 당대의 인기 가수들에게 히트곡을 준 유명 작곡가이기도 했다. 편곡자로도 명성이 높았다"고 기억했다. 이어 "독보적인 블루그라스 기타 주법을 완성한 이후 실험적 음악영역인 기타로 국악 산조 연구에 몰입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유족으로는 TBC 탤런트 출신인 부인 이보임과 딸 세리 씨, 아들 진석씨가 있다. 빈소 건강관리공단 일산병원 장례식장 9호, 발인  24일 오전 7시 30분, 장지 경기 양평 하늘숲추모원 수목장(예정) 031-900-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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