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만나요' 작곡한 가수 오세은 별세, 향년 69
【서울=뉴시스】 오세은, 싱어송라이터. 2017.11.21. (사진 = 최규성 대중음악평론가 제공) [email protected]
22일 유가족과 가요계에 따르면 오세은은 전날 오후 4시 일산병원에서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오세은은 올해 3월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병원에서 암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을 해왔다. 8월에는 건강을 회복되는 듯 했으나 5차 항암치료 중 돌연 병세가 악화됐다.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6년 성균관대 법학과에 입학한 이듬해 정성조와 함께 결성했던 아이돌스부터 훌라워스, 5인조 록밴드 영바이블스, 라이더스, 메가톤스로 이어지는 록밴드들의 리드기타 겸 리드보컬리스트로 미8군 무대에 섰다.
1968년 대학3학년 때부터는 밴드활동과 병행해 통기타가수로도 활동을 시작했다. TBC TV의 아침프로 '모닝쇼' 출연과 더불어 1971년 한국 포크의 성지로 평가받는 명동 YWCA청개구리 홀 무대에도 올랐다.
특히 "지금은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 다음에 또 만나요 / 헤어지는 마음이야 아쉬웁지만 / 이제 그만 헤어져요"라는 노랫말로 유명한 '또 만나요'를 작곡한 가수로 유명하다.
이 노래는 1970년대 중반부터 백화점을 비롯한 모든 유흥업소와 상점에서 약속이나 한 듯 폐장곡으로 사용한 노래다. 어린이들의 피아노 초급 학습서 바이엘에도 수록됐다.
1970년대 대표적인 금지곡 중 하나인 '고아'를 수록한 3집(1974)은 저주받은 걸작이자 한국 포크의 명반으로 손꼽힌다.
【서울=뉴시스】 2004년 명동 YWCA에서 단독공연하는 오세은. 2017.11.21. (사진 = 최규성 대중음악평론가 제공) [email protected]
최규성 대중음악 평론가는 "오세은은 1970년대 중반까지 여학생 잡지의 사진 모델로 등장했던 미남 인기가수였다"면서 "또한 정미조, 딕패밀리, 한영애, 윤연선 등 당대의 인기 가수들에게 히트곡을 준 유명 작곡가이기도 했다. 편곡자로도 명성이 높았다"고 기억했다. 이어 "독보적인 블루그라스 기타 주법을 완성한 이후 실험적 음악영역인 기타로 국악 산조 연구에 몰입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유족으로는 TBC 탤런트 출신인 부인 이보임과 딸 세리 씨, 아들 진석씨가 있다. 빈소 건강관리공단 일산병원 장례식장 9호, 발인 24일 오전 7시 30분, 장지 경기 양평 하늘숲추모원 수목장(예정) 031-900-0444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