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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로힝야족 사태 '중재' 나서...미얀마 군부·난민 직접 만나

등록 2017.11.23 01: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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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바티칸시티=AP/뉴시스】이재준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국제사회의 새로운 현안으로 등장한 로힝야족 탄압 사태를 해결하고자 중재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레그 버크 바티칸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2일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를 순방하는 동안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얀마 군부 지도자와 아웅산 수지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 로힝야족 난민을 모두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버크 대변인은 미얀마 찰스 보 추기경이 주말 프란치스코 교황에 군부 최고실력자인 민 아웅 흘라잉 장군과 회담하도록 권유했다고 전했다.

민 아웅 흘라잉 장군은 사실상 라카인 주에서 벌어지는 로힝야족 탄압작전을 지휘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로힝야족 박해가 아웅산 수지가 주도하는 민간정부의 의지와는 달리 군부에 의해 자행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애초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얀마에서 아웅산 수지 외무장관만 만나고 정부 관계자와 민간단체, 외교사절 등을 상대로 강론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찰스 보 추기경의 건의를 받아들여 30일 민 아웅 흘라잉 장군과 따로 회동하기로 했다고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민 아웅 흘라잉 장군에 로힝야족 탄압을 중단하라고 설득할 것으로 전망된다.

찰스 보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28일 아침 미얀마의 다른 종교단체 지도자와 만나도록 하기도 했다.

아울러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글라데시 다카에서는 1일 범종교 모임 자리에 참석하는 로힝야족을 접견할 생각이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얀마 가톨릭 교단이 '로힝야'라는 말이 정치적으로 논란을 부른다며 쓰지말라고 부탁한데 대해선 계속 사용할 의향을 나타냈다.

버크 대변인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순방 일정을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로힝야'는 금지된 단어가 아니라고 강조해 이런 입장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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