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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외무장관, '6000억원 석방금'설 여성 위해 이란 대통령 면담

등록 2017.12.10 21:3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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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이 10일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을 예방 환담하고 있다. AP.

영국의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이 10일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을 예방 환담하고 있다. AP.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영국의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이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을 만나 이란 국적을 함께 가지고 있는 영국 여성의 석방을 요청했다.

10일 영국 외무부는 존슨 장관이 로하니 대통령과 이란 금융업 제재 해제 등 여러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디언지는 존슨 장관이 고국 이란에 들어가 순수 봉사 활동 중 이란 정부 전복 혐의로 5년 형을 복역하고 있는 나자닌 자그하리-래트클리프의 문제를 집중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영국 외무부도 전날 이틀 일정으로 이란에 도착한 존슨 장관이  이날 대통령과 한 시간 가까이 만난 자리에서 "단도직입으로" 이 문제를 입에 올렸다고 밝히긴 했다. 그러나 자그하리-래트클리프 문제와 관련 양국이 "모든 측면에서 진전을 이룰 필요성을 공감"한 "보람있는 방문"이었다는 성명 외에는 구체적인 발표가 나오지 않아 실망을 샀다.

앞서 이란 사법 당국 대변인은 지난달 여성에 대한 형량 선고가 최종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이날 이 여성의 영국인 남편인 리처드 래트클리프는 "아내가 10일 새로운 혐의로 재판을 받을 수 있다"면서 "이 혐의로 10년의 징역형이 추가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그하리-래트클리프는 2016년 4월 체포됐으며 이란은 자그하리가 이란 외에 영국 국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존슨 장관은 이 여성의 석방을 위해 노력했으나 그 과정에서 그녀가 이란에서 "언론인들을 훈련시키고 있었다"고 말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존슨의 말이 나가자마자 이란 언론들은 영국 외무장관이 "단순 봉사 활동을 하고 있었다는 여성의 주장이 거짓임을 확인해줬다"고 대서특필했다. 존슨은 자신이 잘못 알고 말했다고 사과했으나 영국 국내에서 외무장관이 일을 서투르게 해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비판이 커졌다.

한편 이 여성의 석방 조건으로, 영국 정부가 이란의 1979년 이슬람 종교혁명 이전 팔레비 정권에 상환하기로 했다가 아직 실행하지 않고 있는 약 4억 파운드(6000억원)를 현 이란 정부에 상환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양국은 이 자금하고 자그하리-래트클리프는 전연 상관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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