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캐나다 저명 소설가 앳우드도 '미투' 비판 역풍

등록 2018.01.16 16:01: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캐나다 소설가 마거릿 앳우드(오른쪽)가 2017년 10월 15일 독일 북 트레이드 행사에서 평화의 상을 받은 뒤 모니카 그뤼터스 독일 연방문화위원장(왼쪽), 오스트리아 작가 에바 메나세 등으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2017. 10. 15.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캐나다 소설가 마거릿 앳우드(오른쪽)가 2017년 10월 15일 독일 북 트레이드 행사에서 평화의 상을 받은 뒤 모니카 그뤼터스 독일 연방문화위원장(왼쪽), 오스트리아 작가 에바 메나세 등으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2017. 10. 15.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프랑스 국민배우 카트린 드뇌브(74)에 이어 이번에는 캐나다의 원로 여성작가 마거릿 앳우드(78)가 성폭력 고발운동인 '미투(Me Too)'에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시녀이야기(The Handmaid's Tale)' '눈 먼 암살자(The Blind Assassin)'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는 앳우드는 지난 13일자 글로브 앤드 메일에 기고한 칼럼에서 '미투'운동을 망가진 법률시스템 때문에 나타난 증상으로 지적했다.

그는 "비효율적으로 보인다는 이유로 법률 시스템을 무시해버린다면, 무엇이 (법을) 대체하겠는가? 누가 새로운 파워 브로커가 되겠는가?"라고 자문했다.그러면서  "제도를 통해 공정한 심판이 이뤄지지 못하게 되면서, 사람들이 새로운 도구, 즉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법이 문화적으로 공고화된 린치 무리 습관으로 변할 수있다"는 경고도 했다.     

 그는 "극단의 시대에는 극단주의자들이 이긴다. 그들의 이념이 종교가 되고, 그들의 견해에 꼭두각시가 되지 않는 사람은 변절자, 이단아 또는 배신자로 여겨진다. 중간에 있는 온건주의자들은 전멸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앳우드는 이 글에서 2016년 브리티시 콜럼비아대의 교수가 '성적 비행' 혐의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기소될 처지에 놓였던 일을 지적했다. 그는 '정당한 법적 절차'를 촉구하고, 해당 교수를 무조건 성범죄자로 모는 사회 분위기를 '마녀 사냥'으로 비판했다 . 대학 측은 문제의 교수에 대해 수개월에 걸쳐 조사를 한 끝에 그를 해고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교수회에서는 1개 사안을 제외하고는 해당 교수에게 씌워졌던 혐의들 모두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있다.

 15일(현지시간) 라디오 캐나다 인터내셔널, 영국 가디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앳우드의 칼럼에 대해 캐나다 일각에서는  '나쁜 페미니스트'로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소셜미디어어에는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페미니스트 중 한 사람이 자기의 힘있는 남성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 힘없는 여성들을 무시했다"는 글도 올라왔다.

 그런가 하면 "앳우드가 '죄가 입증되지 않으면 무죄'라는 문명사회의 핵심을 지적했다는 이유로 공격당하는 것을 보니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앞서 지난 9일 드뇌브는 여성 100명과 함께 일간 르몽드에 발표한 성명에서 "남성에게는 여성을 유혹할 자유가 있다"며 "미투 캠페인으로 지나친 청교도주의가 촉발됐다"고 맹공격했다. 그러나 비난이 쏟아지자 14일 리베라시옹에 기고한 서신을 통해 "성희롱을 옹호할 의도가 없었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단순한 비난이 처벌과 사임, 미디어 린치로 이어지는 시대"를 비판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