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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국회서 "평창올림픽 참석" 공식 표명…"文대통령과 회담"

등록 2018.01.24 16:4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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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AP/뉴시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2일 도쿄 의회에서 올해 첫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18.1.22

【도쿄=AP/뉴시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2일 도쿄 의회에서 올해 첫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18.1.22

중의원에서 공식적으로 올림픽 참석 계획 밝혀
문대통령과 회담에서 "위안부 합의 이행 요구"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4일 오후 국회에서 오는 2월 9일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의 개회식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국에게 위안부합의 성실한 이행을 요구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아베 총리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참석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부터 시작된 중의원 대표질문에서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郞) 희망의 당 대표가 평창동계올림픽에 가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말할 것은 확실히 말하고 올 것이냐"고 질문하자 "사정이 되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북한이 정책을 바꾸고 핵미사일 개발을 포기할 수 있게 여러가지 방법으로 압력을 최대한 높이자는 방침에서 조금도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말하겠다"고 했다. 

 또 위안부합의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의 생각을 명확히 전달하고 오겠다"며 "한국에게 약속(한일위안부합의)을 성실하게 이행해달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국회에서의 아베 총리의 발언은 평창동계올림픽이 2020년 도쿄 올림픽 직전에 이웃나라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이라는 부담도 있는데다 아베 총리가 속한 자민당내 중진들도 연이어 참석을 촉구하면서 개회식에는 참석하지만 할말은 하겠다는 태도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이날 아침 총리관저 앞 기자들에 이어 국회에서도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개최를 원한다는 뜻을 연이어 밝히고 있다. 회담을 통해 아베 총리가 한국정부의 위안부합의 후속조치에 대한 강한 불만을 문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는 모습을 일본 국민들에게 직접 보여주겠다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평창동계올림픽 참석 여부를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먼저 알린 것도 그런 속내가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남북대화가 진전돼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는 것도 참석 요인 중 하나로 해석된다.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한 남북간의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 내에서는 북핵문제에 관한 한일간의 대북 공조가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사실 이전부터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 사이에서는 북한 핵문제에 대한 어느 정도의 간격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일본이 미국과 함께 강력한 제재를 통한 해법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데 반해 문재인 정부도 제재의 중요성을 같은 강도로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일본내에 다소 의구심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북대화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발언에서 외견상 상당한 교감이 이루어진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일본으로서는 반가운 일만으로는 보기 여려운 측면이 없지 않다. 한국이 독자적으로  남북관계 개선 코스로 돌입할 때 미국이 제동 역할을 제대로 할 수있을 것인지 확신하기 어려운 조짐으로 읽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산케이 신문은 백악관이 아베 총리의 평창올림픽 참석을 강하게 원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따라서 아베 총리가 직접 문 대통령에게 "대북 압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해 북핵 문제에 있어 어떤 나라보다도 앞장서 대북압력정책을 펴온 일본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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