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봅슬레이·스켈레톤, 더이상 숨기지 않겠다 "금 2·동 1"

등록 2018.01.31 15:33:4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평창=뉴시스】최동준 기자 = 31일 강원 평창군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봅슬레이, 스켈레톤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이용 총감독이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18.01.31. photocdj@newsis.com

【평창=뉴시스】최동준 기자 = 31일 강원 평창군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봅슬레이, 스켈레톤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이용 총감독이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18.01.31. [email protected]

"스켈레톤 김지수도 메달 넘볼 수 있다"

【평창=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을 이끄는 이용(40) 총감독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겠다는 목표를 자신있게 내세웠다.

 2017~2018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남자 스켈레톤 월드컵 랭킹에서 비로소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를 넘어선 윤성빈(24·강원도청)과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32·강원도청)·서영우(27·경기도연맹)의 2인승 금메달을 기대한다. 원윤종이 이끄는 4인승도 동메달 이상의 성적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 감독의 예상이다.

 이 감독은 31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지금은 조심히 이야기할 이유가 없다. 올림픽 개막식이 10일도 채 남지 않았다"며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2016~2017시즌 IBSF 월드컵 1~8차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세계랭킹 2위에 오른 윤성빈은 올 시즌 월드컵 1~7차 대회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를 따 월드컵 랭킹 1위에 등극, 평창올림픽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2017~2018시즌 월드컵 1~3차 대회에서 부진 끝에 조기 귀국해 홈 트랙을 타는데 집중한 원윤종·서영우도 2015~2016시즌 IBSF 월드컵 랭킹 1위, 2016~2017시즌 3위에 올랐던만큼 금메달 후보로 손꼽힌다.

 상대적으로 성적을 내지 못한 4인승도 홈 트랙에서 기록을 한층 앞당기면서 메달 기대를 부풀렸다. 한국 남자 4인승 대표팀은 원윤종이 파일럿을 맡고 서영우, 김동현(31), 전정린(29·이상 강원도청)이 브레이크맨으로 나선다.

 이 감독은 "어제까지 테스트를 했는데 2인승은 올 시즌과 대비해 월등하게 좋아졌다. 봅슬레이 2인승이 세계랭킹 1위, 3위에 올랐고, 올 시즌 자신감을 안고 뛰었는데 예기치 못한 실수가 있어 일찍 돌아왔다"며 "'국민들이 썰매 종목에 기대가 큰데 과연 될까'라는 생각이 들어 복잡하고 괴로웠다. 복잡한 상황에서 집중하자는 의미로 삭발까지 했다"고 고백했다.

 "지난 시즌 월드컵 8차 대회와 현재 얼음 상태가 달라 원윤종의 기록이 잘 나오지 않았다. 스타트도 부족하고, 부상 등으로 인해 기록이 저조했다"며 "홈 트랙에서 훈련을 시작하고 2주 후부터 기록이 단축됐고, 스타트도 좋아졌다. 최종 테스트에서 생각지도 못한 푸시와 주행, 기록이 나왔다. 확연히 차이를 내면서 승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4인승의 경우 팀을 새로 꾸린 후 스타트가 확연히 좋아져 메달 기대를 품게됐다는 것이 이 감독의 설명이다.

 이 감독은 "올 시즌 월드컵 1차 대회에서 1위에 오른 팀에 스타트가 0.07초 뒤졌는데 마지막 기록 차가 0.02초에 불과했다. 새로 꾸린 팀이 지난 시즌 월드컵과 대비해 스타트 기록을 0.03~0.05초까지 단축했다. 세계적 선수들과 스타트에 큰 차이가 없다"며 "거기서 메달 확신을 가졌다"고 말했다.

【평창=뉴시스】최동준 기자 = 31일 강원 평창군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봅슬레이, 스켈레톤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윤성빈이 이용 총감독 뒤로 입장하고 있다. 2018.01.31. photocdj@newsis.com

【평창=뉴시스】최동준 기자 = 31일 강원 평창군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봅슬레이, 스켈레톤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윤성빈이 이용 총감독 뒤로 입장하고 있다. 2018.01.31. [email protected]

평창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치러진 2016~2017 IBSF 월드컵 8차 대회 때와 비교해 트랙에 큰 차이는 없지만, 수많은 훈련을 통해 홈 이점을 극대화한 것도 이 감독 자신감의 근거다.

 트랙에 얼음을 얼린 지난해 10월부터 1월30일까지 봅슬레이는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센터 트랙을 452회 탔다. 스켈레톤은 380회 정도 레이스를 펼쳤다.

 이 감독은 "한 번 주행할 때마다 16개 코스를 모두 기억하고 수정하는 것은 불가능해서 전체적으로 탄 후 한 커브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한 커브에 들어갈 때 라인이 어땠는지, 빠져나올 때 어땠는지 분석하고 수정하는데 8~10번을 타야하고 2, 3일이 걸렸다"며 "이를 모두 파악한 상태"라고 전했다.

  "올림픽에서 4차례 레이스를 하게 되는데 4번 주행에서 한 번도 실수를 안 하는 것이 홈 이점"이라며 "4인승은 다른 트랙에 비해 코스 구간 사이가 길지 않고, 협소하다. 4인승 썰매가 지나가기에 파일럿들이 부담을 느낀다. 우리나라 4인승은 10번이면 10번 모두 실수를 하지 않도록 연습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윤성빈과 함께 남자 스켈레톤에 나서는 김지수(24·성결대)에게도 희망을 건다.

 "김지수의 스타트 기록이 윤성빈에 비해 0.01초, 0.02초 뒤진다. 평창에서 해내야겠다는 의식을 가지고 마음을 비우면 동메달의 향방은 지켜봐야 한다"며 "김지수의 스타트 컨디션이 좋고,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윤성빈의 상대는 두쿠르스가 아니라 김지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한편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은 2월1일 진천선수촌으로 이동해 11일까지 스타트 훈련에 힘쓴다.

 이 감독은 "이곳에서 주행 훈련에만 집중했다. 정작 중요한 스타트 부분 훈련을 하지 못했다"며 "올림픽 분위기를 느끼는 것보다 진천으로 이동해 훈련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