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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2월 조정론↑...단기에 그칠까

등록 2018.02.05 11: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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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38.05포인트(1.51%) 내린 2487.34에 개장한 5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0.3원 오른 1090.0원에 개장,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2.84포인트(2.54%) 내린 876.63에 개장했다. 2018.02.05.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38.05포인트(1.51%) 내린 2487.34에 개장한 5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0.3원 오른 1090.0원에 개장,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2.84포인트(2.54%) 내린 876.63에 개장했다. 2018.02.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지난해부터 고공행진을 이어온 국내 증시가 무술년 둘째달 5일 장 초반 급락하는 등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자 조정세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장기가 아닌 단기 조정장세라는 진단이 우세하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2525.39)보다 38.05포인트(1.51%) 내린 2487.34로 출발, 이틀째 하락세다. 작년 한 해 동안 21.8% 상승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 사상 최초로 2600선을 돌파하며 상승 기대를 키웠지만 이날 2500선을 반납했다.

지난달 30일 약 16년 만에 920선을 돌파한 코스닥도 이날 전 거래일(899.47)보다 22.84포인트(2.54%) 내린 876.63로 시작, 이날까지 닷새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또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이날 오전 10시 현재까지 닷새째 팔자를 지속, 1조7000억원가량을 누적 순매도한 것도 증시를 끌어내렸다. 외인들은 코스닥에서도 6거래일째 순매도세를 이어가며, 누적으로는 9000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큰폭의 호조세를 보이며 국채 금리 상승을 이끄는 가운데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를 키운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2.852%까지 상승하며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심리 지지선으로 언급됐던 3%까지는 0.15%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의 시장 금리는 최근 상승세를 지속 중"이라며 "특히 한국보다는 미국이 지난 4분기 이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데 1월 말 이후에는 금리 상승이 더욱 가파르게 진행되며 시장의 부담을 키우는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증시가 금리 인상 기조와 상승 피로감에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했다.

강재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금요일 미국 임금 인상률이 생각보다 강한 것이 확인되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기조 강화에 무게가 실렸고 미국 달러 가치까지 반등시키자 국내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달러 약세로 주식시장이 단기간 내 급격하게 오른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당장은 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 조정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과열 우려가 고조되면서 지표상 2월 조정론이 불거지고 있다"며 "그러나 조정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동시에 이달 코스피 예상범위로 2430~2600을 제시했다.

강재현 연구원은 "금리 상승 자체가 주가를 강하게 무너뜨리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신용 경색이나 경기 둔화 조짐이 보여야 하는데 현재 경기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고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위험지표도 생각보다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하락은 단기 조정에 그칠 것"이라며 "금리는 물가와 성장의 합을 나타내는 지표로, 금리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열어두더라도, 올해 미국 명목 성장률 전망치는 4.3%로 현재 2.8%인 금리 수준과는 한참 거리가 있다"라고 판단했다.

또 "현재 금리는 냉정히 높다고 보기 어렵다"며 "미국 및 유럽 서프라인즈 인덱스는 이미 정점을 찍고 향후 경제지표가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높이고 있다"라고 관측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수준의 금리가 장기화되기 어렵다"며 "최근 금리 상승은 실질 금리 상승보다는 기대인플레이션의 상승이 더욱 큰 영향을 미쳤다"라고 풀이했다. 이어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 상승한 유가가 큰 영향을 미쳤는데 여전히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유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염동찬 연구원은 "미국과 비교해 한국 증시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또한 한국 위험 프리미엄은 작년 4분기부터 안정화가 진행되고 있고 이는 금리 상승으로 인한 충격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장세에서는 '이익 모멘텀'과 '중소형주'를 투자 전략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박소연 연구원은 "IT 업종의 이익 추정치가 하향되고 있어 당분간 상단이 막힌 박스권 형태의 장이 예상되나 순환경기소비재, 중소형주로의 확산은 지속될 것이다"라며 "지수 자체보다는 업종 로테이션 전략에 집중하라"고 권고했다.

강재현 연구원은 "현재의 변동성 확대 구간을 좀 더 안전하게 넘어가기 위해서는 2013년 미국 테이퍼링 쇼크 선방했던 섹터들의 공통점인 '이익 모멘텀 개선'에 주목하라"며 "유통, 호텔, 레저, 화장품, 의료, 운송 섹터 등의 이익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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