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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식량계획 "작년 北 식량 지원 21년만에 가장 적어"

등록 2018.02.24 05: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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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뉴시스】추상철 기자 =전국적으로 극심한 가뭄이 이어진 8일 오후 경기 파주시 오두산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북한군 초소 앞 임진강이 메말라 있다. 2017.06.08. scchoo@newsis.com

【파주=뉴시스】추상철 기자 =전국적으로 극심한 가뭄이 이어진 8일 오후 경기 파주시 오두산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북한군 초소 앞 임진강이 메말라 있다. 2017.06.08. [email protected]

작년 총 2만1777t…1996년 이후 최소 규모 
 국제사회 모금 부족으로 北 식량 지원 줄어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북한에 대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지난해 식량 지원이 21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를 기록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WFP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무소 실케 버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지난 12월 북한 74개 시·군 내 임산부와 수유모, 어린이 등 취약계층 57만8000여명에게 1703t의 식량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지원을 받은 취약계층에는 지난해 가뭄으로 피해를 입은 23개 시·군 내 14만3000여명의 여성과 어린이가 포함됐다.

 지난 한 해 WFP가 북한에 지원한 식량은 총 2만1777t으로, 1996년 이후 21년 새 가장 적은 규모이다.

 WFP의 대북 지원은 지난 1995년 5140t으로 시작해 1996년 5만4000여t으로 늘었고, 1997년에는 43만2000여t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후 2001년에 사상 최대인 93만여t을 기록한 뒤 2002년엔 37만t으로 줄고, 2005년까지 30만t 수준에 머물다 2008년 13만6000t, 2010년 5만여t으로 크게 줄었다.

 이어 2014년부터 3만t 미만으로 크게 줄어 지난 2015년 2만4600여t, 2016년 2만4500여t을 기록했다.

 지난해 WFP의 지원이 감소한 것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모금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실케 버 대변인은 밝혔다.

 WFP는 지난해 3월 초부터 자금 부족으로 북한 유치원 어린이들에 대한 영양강화식품 지원을 일부 중단했었다.

 자금 지원이 제 때 이뤄지지 않아 영양강화식품 생산에 필요한 비타민 혼합식품 구입과 운송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는 게 WFP의 설명이다.

 WFP는 비타민 혼합식품의 부족으로 3월 초부터 4월 말까지 유치원 어린이 19만여 명에 대한 영양강화식품 지원을 중단했다. 다만 이들에게 표준배급량의 3분의2정도 분량의 영양강화 과자는 제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는 유치원 아이들 19만 명에 대한 식량 지원을 전면 중단했다. 또 올해 1월부터는 식량을 지원하는 지역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WFP는 앞으로 6개월 동안 진행할 수 있는 자금이 확보되지 않으면 북한 유치원 아동들에 대한 지원을 재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식품 원료를 구입해 운송하고 현지 식품공장에서 가공해 취약계층에 제공하는 데 보통 6개월이 걸린다면서, 정상운영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자금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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