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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日도 보호무역 가세…국내 철강업계 '초긴장'

등록 2018.03.16 11: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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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야호가 헤이츠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에서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면제를 받으려는 국가들은 나와 직접 협상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2013년 2월 15일, 오하이오주 쿠야호가 헤이츠에 있는 아르셀로 미탈 스틸 공장의 모습. 2018.03.15

【쿠야호가 헤이츠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에서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면제를 받으려는 국가들은 나와 직접 협상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2013년 2월 15일, 오하이오주 쿠야호가 헤이츠에 있는 아르셀로 미탈 스틸 공장의 모습. 2018.03.15


 美·EU에 이어 日 한국 철강에 최대 70%관세...엎친데 덮치나
동국제강, 다음달부터 美 수출 잠정 중단...수출 다변화 총력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미국의 철강제품 수입 규제 강화 정책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어 국내 철강업계가 초긴장 상태다. 
 
 최근 유럽연합(EU)이 국내 철강재에 대한 반덤핑조사에 착수했으며, 일본 정부도 우리나라 일부 철강제품에 고율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는 철강재 88%에 달하는 제품에 반덤핑·상계 관세를 부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철강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키로 했다.

 최근 EU도 한국산 철강재에 대해 관세 부과 조치를 연장하기 위한 반덤핑조사에 착수했다.

 EU의 경우 지난 2014년 국내 철강 제품에 대해 44%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는데 최근 미국의 보호무역 주의 기조에 발맞춰 다시금 장벽을 높이고 있는 모양새다.

 EU도 보호무역을 강화할 경우 지난해 350만t에 달하는 철강재를 유럽 국가에 수출했던 우리나라 철강업계에 미치는 타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도 이 같은 흐름에 편승하는 분위기다.

 일본 재무성은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관이음쇠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정했다. 관이음쇠는 철을 사용하는 기계류로 분류되는 제품이다. 일본은 해당 제품에 대해 70% 안팎의 고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열연, 냉연, 후판 등 철강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은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향후 글로벌 보호무역 주의가 확산될 경우 일본도 전방위적인 관세 폭탄을 부과할 가능성도 높다.  

 미국에 이어 유럽, 일본 등으로의 수출길까지 막힌다면 철강 산업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단 각 기업들은 관세 폭탄이 확정적인 미국으로의 수출 보류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이 대표적이다. 동국제강의 경우 대미 수출액은 연간 1300억 수준으로 3~4%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높은 관세 부과가 알려지자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다음달부터 관세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미국으로의 물량 수출을 잠정적으로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기업들도 미국으로의 수출 물량을 줄여나가는 한편 수출선 다변화 정책을 통해 매출 타격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한신평은 "이번 규제가 유럽과 중국, 남미 등 다양한 국가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만큼 해당 물량들이 경쟁강도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철강 수입규제가 타 국가로 확산될 경우 국내 철강재가 추가로 규제의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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