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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제비엔날레 성공적 폐막...20만명 찾아

등록 2018.03.19 10: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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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제비엔날레 행사장 전경

강원국제비엔날레 행사장 전경

【춘천=뉴시스】조명규 기자 = ‘강원국제비엔날레’가 관람객 20만 명을 기록하며 44일간의 공식일정을 마무리했다.

 19일 강원국제미술전람회 민속예술축전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3일 개막해 18일 막을 내린 이번 전시에는 전 세계 23개국 58작가(팀)가 총 130작품을 선보였다.

 작가들은 난민·전쟁·인권·자본주의·계급주의·환경·소수자 등, 동시대 인류공통의 문제를 거침없는 시각언어로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주제인 ‘악의 사전’은 논란을 낳음과 동시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문화올림피즘 실현에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불공평한 지역작가 안배 없애고 주제 부합여부로 작가 선정

 강원국제비엔날레는 여타 비엔날레에서 그동안 의무적으로 할당했던 지역작가에 대한 안배를 과감히 배제하고 정치적 계산 없이 작가를 선정해 눈길을 끌었다. 많은 비엔날레들이 지역인사들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특별전’ 형식으로라도 배려해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신 베니스비엔날레, 카셀 도큐멘타 등 주요 국제전과 미술관, 갤러리 등에서 두각을 나타낸 현대미술 거장들과 국내·외 신진 작가들을 적절히 선정해 균형감을 갖췄다.

 이집트의 와일 샤키나, 레바논의 아크람 자타리, 스위스의 토마스 허쉬혼, 왈리드 라드, 이완, 임흥순, 김기라와 같이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작가들과 고(故) 박종필 감독 및 정연삼, 서고운, 고등어 작가처럼 그동안 국제무대에 낯선 작가들을 본격적으로 소개한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기존 미국이나 유럽권 중심에서 벗어나 아프카니스탄, 모잠비크, 레바논, 시리아, 러시아 등 동시대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고루 포진시켜 주제의식을 명료하게 드러낸 것도 전시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세계 10대 비엔날레 선정 등, 국내·외 언론 호평

 ‘악의 사전’이라는 주제의 명확성은 작가 선정의 폭을 좁게 만들었다.

  반면 집중력을 높일 수 있었고, 좀처럼 보기 힘든 작품을 적재적소에 배치한 명료한 기획과 전시 수준은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고른 호평을 받았다. 약 20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흥행의 단초가 됐음은 물론이다.

 강원국제비엔날레에는 국내 주요 언론을 포함해 외신들의 시선도 이어졌다. 미국 CBS, 올림픽 주관 방송서비스를 맡은 OBS, 독일 공영방송 ZDF 등, 해외 주요 외신들도 앞다퉈 강원국제비엔날레를 소개했다.

 특히 공신력 있는 매거진인 홍콩·싱가포르 태틀러(Hong Kong Tatler, Singapore Tatler)는 2월호에서 ‘여행할 가치가 있는 10대 비엔날레’로 시드니비엔날레, 베를린비엔날레와 함께 강원국제비엔날레를 선정했으며, 인도네시아의 저명한 미술전문지인 사라바티(Sarasvati) 또한 ‘올해 주목해야할 세계 10대 비엔날레’로 강원국제비엔날레를 꼽아 화제가 됐다.

 이밖에도 스페인, 이집트, 아르헨티나, 중국, 일본 등 다양한 외신에서 강원국제비엔날레를 타전했다. 매체들의 뜨거운 관심은 보도횟수만 무려 1100여회라는 남다른 기록을 남겼다.

 ◇강원국제비엔날레 성공요인은 ‘조직력’

 비엔날레는 전 세계적으로 200여개에 달한다. 한국에만 20여개가 넘는 비엔날레가 난립할 만큼 양적 팽창이 심화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19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가 개최될 당시의 뜨거운 호응과는 달리 최근 비엔날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예전 같지 않다. 새로운 작품에 대한 기대는 시들해졌고 정치적이고 상업적으로 변질되었다는 인상이 지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생 비엔날레인 강원국제비엔날레는 콘텐츠 중심의 비엔날레로 방향전환을 시도하며 작품 수준 및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관객 및 전시 수준면에서 놀라운 결과를 보여줬다. 하지만 강원국제비엔날레의 성공요인은 무엇보다 ‘조직력’이었다.

 실제로 강원국제비엔날레는 홍경한 총감독을 주축으로 유리, 이훈석, 조숙현 큐레이터, 그리고 미술전람회팀 및 홍보마케팅팀, 대외협력지원팀 간 철저한 분업과 전문성, 책임의식으로 완성됐다. 여기에는 참여 작가들도 포함된다. 그들 또한 예술에 대한 열정과 순수성으로 전시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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