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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의 더블데이트]뮤지컬 '신과함께' 대세 배우 정원영·조형균

등록 2018.03.20 1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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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뮤지컬 '신과함께_저승편'의 배우 조형균(왼쪽), 정원영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3.2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뮤지컬 '신과함께_저승편'의 배우 조형균(왼쪽), 정원영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3.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햇쌀 듀오' '만담 페어' '흑인 솔(Soul)과 블루 아이드 솔의 만남'. '뮤지컬계 블루칩' 동갑내기들인 정원영(32)·조형균(32) 콤비를 수식하는 설명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타고난 밝고 유쾌한 성격 탓에 일찌감치 '햇살'이라 불린 정원영, 흰 얼굴형 때문에 '쌀'로 통하며 끊임없이 에너지를 방출하는 조형균.

이들이 창작뮤지컬계 흥행작으로 통하는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뮤지컬) '신과 함께 - 저승편' 세 번째 시즌을 통해 첫 호흡을 맞춘다는 소식에 팬심이 들썩거렸다. 2014년 양주인 음악감독이 이끈 콘서트 '언성'에 함께 출연한 적이 있으나 작품을 통해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조형균은 "원영이의 미친 에너지가 너무 좋아요. 저도 공연할 때마다 '에너지가 좋다'는 이야기를 항상 듣는데 원영이만큼은 못 이긴다"고 웃었다. "어느 공연의 연습실에 가면 '저 혼자 떠들 때가 있거든요. 원영이 덕분에 이번에는 최소한 외롭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정원영은 "제가 자기 발전이 가능한 태양열 에너지라면, 형균이는 배터리만 충전하면 달리는 하이브리드"라고 껄껄댔다.

두 사람이 함께 출연하는 '신과 함께 - 저승편'의 기운 역시 밝다. 작가 주호민의 동명 웹툰이 바탕인 '신과 함께 - 저승편'은 2015년 초연 당시 장르 변환의 전범으로 평가 받았다. 원작은 한국의 민속 신들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 49일간의 험난한 저승시왕(저승의 10명의 신)과 재판 과정을 그린다.

공연계에서는 올해 초 흥행 돌풍을 일으킨 영화 '신과 함께'(감독 김용화)에 앞서 일찌감치 주호민의 원작 소설 존재를 알린 수작이다. 각색도 영화와 다르다. 영화는 저승의 국선 변호사 '진기한' 역을 없애고 그의 역할을 저승차사 강림에게 몰아줬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뮤지컬 '신과함께_저승편'의 배우 조형균(왼쪽), 정원영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3.2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뮤지컬 '신과함께_저승편'의 배우 조형균(왼쪽), 정원영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3.20.   [email protected]

하지만 뮤지컬은 진기한이 영화보다 평범함이 강조된 소시민 '김자홍'을 변호하는 이야기와 강림이 군 복무 중 억울하게 죽은 '원귀'의 사연을 풀어주는 이야기를 유기적으로 엮으며 무대 어법에 맞게 탈바꿈시켰다.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 즉 원작 속 인물이 고스란히 살아 숨 쉬는 캐릭터 구축으로 호평 받았고 이번에는 무대만의 장점을 더욱 살렸다.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는 김자홍 역의 정원영은 재연에 이어 같은 역을 다시 맡게 됐다. "영화는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인해 마치 '인터스텔라'처럼 간접적으로 우주여행을 하는 듯했다"면서 "뮤지컬은 좀 더 즐거운 요소로 편안한 마음으로 관람할 수 있어요. 가슴 깊이 새겨질 음악도 있죠"라고 귀띔했다.

"저도 영화 마지막(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이 드러나는 순간)에 오열을 했어요. 현재 사회에 안 좋은 일들이 많은데, 그렇게 눈물을 통해 위로를 받을 수 있죠. 물론 저희 작품도 울컥하는 장면이 있지만 보다 즐겁게 볼 수 있습니다. 재연에서 1막의 마지막 부분에 홀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강조됐는데, 이번에는 좀 더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수 있도록 부모님에 대한 일반적인 그리움을 그려요. 특별한 슬픔이 아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죠."

반면 조형균은 이번에 처음 '신과 함께'에 참여한다. 그러나 푸르스름한 촌스런 양복을 입고 안경을 낀 채 살짝 장발의 머리를 한 모습은 영락 없는 진기한이다. 조형균은 "웹툰을 통해서 바라본 진기한은 일직선 같은 느낌이었어요. 늘 표정 변화 없이 속내를 잘 안 보여주면서 필요한 말을 다하는 캐릭터라 김자홍이 보기에는 '천재'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 중요했다"면서 "무대에서 이런 모습들이 입체적으로 표현이 돼야 하니까, 다양성을 추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뮤지컬 '신과함께_저승편'의 배우 조형균(왼쪽), 정원영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3.2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뮤지컬 '신과함께_저승편'의 배우 조형균(왼쪽), 정원영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3.20.   [email protected]

진기한을 해석하는데 가장 중요하게 여긴 키워드는 '공정과 정의'. 조형균은 "누구나 죄는 있지만 그것은 이승에서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것"이라면서 "'인간이 힘겹게 살아가면서 생기는 죄가 진짜 죄가 될 수 일을까'라는 부분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고 했다. 영화와 뮤지컬의 차이에 대해서는 "영화에는 진기한이 없죠"라고 웃었다.
 
공연 내내 붙어 다녀야 하는 진기한과 김자홍을 연기하는 두 사람은 이번에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정원영은 "형균이는 자타공인 '솔'이 있는 배우"라면서 "우리의 제대로 된 듀엣이 있는 건 아니지만, 서로 자연스럽게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그런 긍정적인 에너지가 드러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형균 역시 웃음으로 화답했다.

2008년 뮤지컬 '그리스'로 데뷔한 조형균은 '젊음의 행진' '난쟁이들' 등을 통해 대학로에서 '창작뮤지컬 황태자'로 발돋움했다. 지난해에는 스타들만 출연한다는 라이선스 뮤지컬 '헤드윅', JTBC '팬텀싱어' 시즌2에서 '에델 라인클랑' 팀으로 활약해 대세임을 증명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뮤지컬 '신과함께_저승편'의 배우 조형균(왼쪽), 정원영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3.2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뮤지컬 '신과함께_저승편'의 배우 조형균(왼쪽), 정원영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3.20.   [email protected]

조형균은 '팬텀싱어' 출연을 감사하게 여기면서도 고민이 깊어졌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제가 뮤지컬배우를 하면서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연기에요. '팬텀싱어'를 통해 저를 새롭게 알게 되신 분들은 '싱어'라는 인상이 강하다"면서 "그분들에게도 시간이 지나면 '배우'로 인식됐으면 하죠. 연기자로서 연기를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고 했다.

2007년 뮤지컬 '대장금'으로 데뷔한 정원영은 뮤지컬 '완득이' '여신님이 보고 계셔' 연극 '엘리펀트 송' '지구를 지켜라' 등 다양한 장르에서 다채로운 끼를 뽐내왔다.

그는 최근 연극배우들의 드라마와 영화 출연, 뮤지컬배우들의 '팬텀싱어' 같은 TV프로그램에 출연하는 흐름을 지켜보면서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털어놓았다. "단지 유명해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제가 보내온 10년이 헛된 시간이 아니었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요. 다른 장르에서 활약하다 다시 무대에 왔을 때 (무대 기반으로 영화에서 스타로 떠오른) 조정석 형 같은 선배들의 길을 따라가고 싶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뮤지컬 '신과함께_저승편'의 배우 조형균(왼쪽), 정원영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3.2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뮤지컬 '신과함께_저승편'의 배우 조형균(왼쪽), 정원영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3.20.  [email protected]

우선 두 사람에게 현재 최고의 관심사는 '신과 함께 - 저승편'. 정원영은 "'신과 함께'에 출연한 뒤 '착하게 살자'는 마음을 얻었다"면서 "사람은 '겁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겁이 없으면 마음대로 행동하게 되거든요"라고 말했다.

삼연에 합류에 부담이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조형균은 "제 공연을 보시고 지난 공연보다 재미없다고 말씀 주시면 섭섭할 것 같다"면서 "누가 하든 '신과 함께'가 '재미있는 작품이구나'라는 좋은 평가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했다. '신과 함께 - 저승편' 오는 27일부터 4월1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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