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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가' 우려 커진 한은 금통위…"물가오름세 미약"

등록 2018.03.20 17:5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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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임기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2018.2.27(사진=한국은행 제공)

【서울=뉴시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임기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2018.2.27(사진=한국은행 제공)

대다수 금통위원들, 물가상승률 둔화 예상보다 커
일부 위원들, 지나친 해석 경계…"목표치 근접할 것"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저물가를 바라보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의 우려감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통위의 저물가 고민이 부쩍 커진 만큼 한은의 금리인상 속도도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20일 한은이 공개한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금통위원들은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미약해진 것으로 진단했다. 우리 경제의 내수와 고용여건 등이 물가상승압력을 뒷받침할 만큼 회복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A금통위원은 "우리 경제의 근원물가상승률이 지난 2년간 1%대 초반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세계 경제의 물가 흐름과 상이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내수가 충분히 회복되지 못해 물가상승률을 높일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성장세가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경기 회복에 따라 올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2% 목표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도 다소 불안해 보인다"고 우려했다. 현재의 연 1.50%의 기준금리가 실질적으로 완화적인 수준인지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가상승률 하락으로 실질금리를 상승시켜 통화정책 기조를 긴축적으로 변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실질 기준금리가 플러스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금통위원 또한 "미국 등 주요국의 경우 완전 고용에 근접한 상황에서 저물가가 지속되는 퍼즐이 해소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서비스업 고용이 둔화되는 등 물가 측면에서 경기 회복의 영향이 뚜렷하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B금통위원도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흐름이 지난 1월 전망경로에 못 미치게 될 하방위험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C금통위원도 "1월 물가상승률 둔화 자체는 예상되긴 했지만 둔화 폭은 다소 크다고 평가된다"며 "아직까지는 내수와 고용개선이 본격화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약한 물가오름세를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D금통위원은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4분기부터 가파르게 하락했지만 농축수산물은 기저효과, 에너지는 국내 규제가격에 영향을 받았다"며 "반면 그외 품목은 지속적으로 OECD 평균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근원물가의 추세는 약화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다른 위원도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기민감물가지수 상승률은 1%대 후반 수준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경기회복과 함께 물가상승률이 시차를 두고 점차 목표 수준으로 접근할 것"이라며 "성장, 물가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에 경각심을 가져야 하지만 과도한 우려가 경제심리를 위축시켜 부정적인 영향으로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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