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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마친 유승민, 갈 곳 잃은 보수층에 '대안정당' 제시할까

등록 2018.03.25 08: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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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 2018.03.07.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 2018.03.07. [email protected]

  지난 18일부터 한반도 문제 논의 차 미국 일정 소화
 안보 이슈 선점해 한국당과 차별화·보수층 흡수 노려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25일 일주일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6·13 지방선거를 불과 80여일 앞두고 당 대표가 너무 오래 자리를 비웠다는 비판이 일부 제기되고 있지만 이를 감수하면서까지 '나 홀로 미국행'을 택한 유 공동대표가 내놓을 메시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유 공동대표가 미국 싱크탱크들과의 회동을 바탕으로 향후 급변할 한반도 안보 논의의 중심에 서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경우 대통령 탄핵 등으로 마음 둘 곳을 잃은 보수층에 '개혁보수'라는 대안을 제시하며 자유한국당과의 차별화, 지지율 반등 등을 도모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18일 미국으로 떠났던 유 공동대표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유 공동대표 측 관계자는 "유 공동대표가 일주일 방미 일정을 모두 마치고 오늘 귀국할 예정"이라며 "보좌진 동행 없이 유 공동대표 혼자서 모든 일정을 소화했다. 귀국 후 방미 관련 기자회견 개최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방미는 철저히 '안보'에만 초점을 맞췄다.

  유 공동대표는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방미를 통해 한반도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실무진, 싱크탱크 쪽 전문가들을 만나 한반도 문제를 정확히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물어보고 올 생각"이라며 "지금 (남북 관계가) 제일 결정적인 시기이기 때문에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이 어떤 시나리오를 갖고 있는지 등의 여러 가능성에 대해 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당이 어려운 시기에 공동대표가 자리를 비운다는 우려에 대해 그는 "안보 상황이 엄중한데 지금 미국 정부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내용들은 우리 언론이나 외교부 채널을 통해서만 들을 수 있다"며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서는 지금 전개되는 상황에 대해 야당도 깊게 알아보고 정확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유승민(오른쪽)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 2018.03.16.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유승민(오른쪽)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 2018.03.16.  [email protected]

유 공동대표의 방미에는 크게 두 가지 목적이 있다. 대안을 동반한 비판을 통해 한국당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나아가 개혁보수의 색깔을 선명히 해 숨어있는 보수층을 끌어내려는 것이다.

 유 공동대표는 수차례 제1야당인 한국당을 비판하며 개혁보수를 추구하는 바른미래당이 지지정당을 찾지 못하고 있는 보수층을 흡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5일 조선대에서 열린 특강에서 "우리 국민 중에는 본인 스스로 보수적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한국당의 홍준표 대표 등이 하는 행동을 보면서 '저건 보수의 대표로 인정할 수 없다'고 느끼는 건전한 보수 시민들이 있다"며 "이런 중도 플러스(+) 보수에 있는 국민에게 바른미래당이 책임감을 갖고 개혁을 할 수 있는 정당이라는 걸 보여드리면 충분히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특히 호남 지역에서 인기가 낮은 만큼 현실적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면 보수층을 품어야 한다는 전략도 담겨 있다.

 실제 유 공동대표는 특강에서 "많은 분들이 제게 '통합을 했는데 보수 이런 말은 뭐 하러 쓰느냐', '이념을 초월해 실용적으로 하면 되는 거 아니냐'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저는 한국당으로 대변되는 보수를 완전히 환골탈태시키는 데 제 정치적 사명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누구든 (제가 보수 용어를 사용하는) 이 부분은 제발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보수·진보에 대해서는) 정치인마다 차이가 있고 그런 점에서 저는 제가 가야할 방향에 대해 분명한 생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통합 후 당 내 갈등의 주요 원인이었던 노선 문제에 대해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한 것이다. 고정 지지층이 없는 상황에서 자신에겐 '집토끼'에 해당하는 보수층이라도 확실히 잡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바른미래당의 한 의원도 "정치인은 자신의 고집보다는 지지층을 위해 움직여야 한다"며 "지금의 바른미래당이 고정 지지층을 얻어 야당 교체를 이루려면 현실적으로 한국당이 갖고 있는 보수 표를 끌어와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방미 일정을 마친 유 공동대표는 오는 26일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해 '안보 행보'를 이어간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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