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삼총사’ 손호영 "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로 10년 무게감 느껴”

등록 2018.03.25 08:31:1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뮤지컬 삼총사에 출연하는 가수 겸 배우 손호영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3.21.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뮤지컬 삼총사에 출연하는 가수 겸 배우 손호영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3.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그룹 'god'의 '미소천사' 손호영(38)은 최근 뮤지컬 무대에서 웃지 않았다. 알베르 카뮈의 동명 소설이 바탕인 '페스트'에서 정의로운 의사 '리유', 동학농민운동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금강, 1894'에서 역사의 소용돌이에 뛰어드는 '신하늬'를 연기했다.

최근 광화문에서 만난 손호영은 "그동안 주로 밝은 뮤지컬에 출연하다 보니까 제가 혹시 뮤지컬을 가볍게 생각한다고 여기실까봐 걱정이 됐다"면서 "'페스트' '금강'을 만나면서 뮤지컬배우로서 조금 더 가능성을 보여드리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올해 '삼총사'(연출 왕용범)를 택한 건 뮤지컬배우로서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밝은 작품인데다 청년의 나이대인 달타냥을 연기하는데, 얼굴이 더 편해보였기 때문이다. "역할의 나이대는 상관 없어요. 작품이 좋으면 출연하는 거죠. 뮤지컬배우로서 10주년을 맞은 만큼 무게감을 느끼고 있어요."

'삼총사'는 알렉상드르 뒤마(1802~1870)의 동명소설을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17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왕을 지키는 총사대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달타냥'과 3총사 '아토스', '아라미스', '포르토스'가 나온다.

삼총사가 왕실의 총사가 되고자 파리로 상경한 촌뜨기 달타냥을 도와 정의를 되찾는 '삼총사'는 오락 뮤지컬이다. 무엇보다 삶에서 외면 받은 이들이 힘을 합쳐서 어려움을 타개해나가는 장면이 쾌감을 안겼다. 2009년 국내 초연 당시 흐름이던 사랑, 역사, 비극적인 이야기가 아닌 우정을 다뤄 신선하다는 평을 받았다.

손호영은 이번에 달타냥을 처음 연기하면서 god로 데뷔 준비 시절이 떠오른다고 했다. 1999년 1집으로 데뷔한 god는 전국민적인 인기를 누리다 2006년 이후 활동을 중단했다. 2014년 재결성했다. 팀을 탈퇴한 윤계상까지 합류해 완전체로는 12년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이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조만간 20주년 관련 프로젝트로 알릴 계획이다.

손호영은 "데뷔 전에 저희는 '비에 젖은 강아지'처럼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진짜 앞만 보고 달려갔다"라며 "그런 점이 달타냥과 비슷하게 느껴졌고, 덕분에 god 초창기가 계속 생각나더라고요. 우리의 성장 스토리처럼 달타냥도 비슷한 성장 스토리라 더 공감이 가요"라고 웃었다.

【서울=뉴시스】 손호영, 뮤지컬 '삼총사'. 2018.03.25. (사진 = 메이커스프로덕션·킹앤아이컴퍼니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손호영, 뮤지컬 '삼총사'. 2018.03.25. (사진 = 메이커스프로덕션·킹앤아이컴퍼니 제공) [email protected]

"돈을 위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명예를 위해서 한 것도 아니죠. 하고 싶었고, 힘들지만 그래서 굉장히 빛났던 순간이었어요. 달타냥이 그래요."

현재는 세월의 때가 많이 묻었다는 손호영이 달타냥을 연기하면서 행복해하는 이유다. "세월이 지나고, 고민이 많아지다 보니까 '머리를 쓰게 되더라'고요. 현실에 부딪히게 되는 거죠. 달타냥 덕분에 초심이 많이 떠올라요."

손호영은 아이돌 출신 1세대 뮤지컬배우로 통한다. 이번에 손호영, 엄기준과 함께 번갈아 가며 달타냥을 연기하는 '비투비'의 서은광을 비롯해 요즘 아이돌의 뮤지컬 진출은 자연스럽고 인정받는 추세다.

하지만 손호영이 뮤지컬에 데뷔하는 시절에만 해도 유명세를 이용한 '숟가락 얹기' 등 시선이 따가웠다. "솔직히 저도 처음에는 많은 준비가 안 됐어요. 그럼에도 뮤지컬이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후배들이 뮤지컬에 출연하는 이유도 알 거 같죠. 뮤지컬 하나만 바라보고 기초부터 다지고 오시는 분들에게 좋지 않을 수 있지만, 후배들이 자기 역할만 충분히 할 수 있다면 문제가 없을 겁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