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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공군, 추락한 F-15K 전투기 "기체결함 없어"

등록 2018.04.18 12: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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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 비행정보 분석 진행 중

환경적·인적 요인 등 가능성 조사

내일부터 F-15K 전투기 비행재개

사고 조종사 비상탈출 시도 안해

【칠곡=뉴시스】배소영 기자 = 지난 5일 오후 2시 38분께 대구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F-15K 전투기가 임무를 마치고 부대로 귀환하던 중 경북 칠곡군 가산면 학하리 유학산 정상 부근에 추락했다. 사진은 산자락에 추락한 전투기 잔해. 2018.04.05(사진=칠곡군청 제공)photo@newsis.com

【칠곡=뉴시스】배소영 기자 = 지난 5일 오후 2시 38분께 대구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F-15K 전투기가 임무를 마치고 부대로 귀환하던 중 경북 칠곡군 가산면 학하리 유학산 정상 부근에 추락했다. 사진은 산자락에 추락한 전투기 잔해. 2018.04.05(사진=칠곡군청 제공)[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공군은 지난 5일 경북 칠곡군에서 발생한 F-15K 전투기 추락사고 중간 조사결과, 기체 결함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공군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계속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사고 기종인 F-15K 전투기의 비행을 오는 19일부터 단계적으로 재개할 방침이다.

   공군 관계자는 이날 오전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5일 사고 직후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해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 7일 블랙박스(ECSMU·Enhanced Crash Survival Memory Unit)를 수거해 제작사(GE)로 보냈다"며 "9일 블랙박스 내부에 저장된 비행정보를 전송받아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까지 현장조사와 블랙박스 분석을 진행한 결과 항공기 결함이 없음이 확인됨에 따라 환경적 요인과 인적 요인 등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에 있다"며 "사고 직후부터 잠정 중단했던 F-15K 항공기의 비행을 오는 19일부터 재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5일 사고 전투기는 공중요격훈련 편대(4기) 중 4번기로 오후 1시30분에 대구기지에서 이륙했다.

   이후 임무를 마치고 레이더 관제소 유도를 받아 대구기지로 귀환하던 중, 운중(雲中) 비행상태에서 오후 2시38분께 칠곡군 소재 유학산(해발 839m) 8부 능선(약 650m지점)에 충돌했다.

   4기로 구성된 편대는 이날 착륙과정에서 시정(視程)이 좋지 않아 모두 '계기비행'을 했다. 계기비행은 시정이 좋지 않을 때 계기와 관제사의 유도로 비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관제소는 편대 맨 앞에 있는 1번기(리더)에 관제를 하고, 1번기를 따라 2번, 3번, 4번기(사고전투기)가 레이더 등을 통해 따라가면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착륙하는 과정을 진행했다.

  관계자는 "1~3번는 착륙하는 코리더(Corridor)로 갔는데 4번기가 약간 왼쪽으로 빠지니까 산 쪽을 향했다"며 "빠진 것은 전방 기체와 거리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가까우면 (전방 기체와) 부딪힐 수 있기 때문에 전투기 조종사들은 전방 기체와의 간격에 대해 많이 신경 쓴다"며 "4번기가 '조금 더 (간격을) 벌리자'는 녹음이 (블랙박스에) 있다. 간격을 벌리다 보니 빠져서 산 쪽에서 (사고가) 형성된 거 같다"고 전했다.

【칠곡=뉴시스】박홍식 기자 = 지난 5일 오후 2시 38분께 대구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F-15K 전투기가 임무를 마치고 부대로 귀환하던 중 경북 칠곡군 가산면 학하리 유학산 정상 부근에 추락했다. 사진은 전투기 잔해. 2018.04.05 phs6431@newsis.com

【칠곡=뉴시스】박홍식 기자 = 지난 5일 오후 2시 38분께 대구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F-15K 전투기가 임무를 마치고 부대로 귀환하던 중 경북 칠곡군 가산면 학하리 유학산 정상 부근에 추락했다. 사진은 전투기 잔해. 2018.04.05 [email protected]

   관계자는 그러면서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분석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 당시 전투기는 랜딩기어(바퀴)를 내린 상태에서 230노트(약426㎞/h) 전후의 속도로 착륙경로로 진입하기 위해 선회(旋回)하던 중이었다.

  F-15K에는 지상 충돌 위험이 있을 때 경보음이 울리는 장치가 돼 있었지만, 랜딩기어를 내린 상태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아울러 공군 관계자는 조종사들의 비상탈출(사출·Ejection) 시도 여부에 대해 "시도를 하지 않았다"며 "블랙박스에 음성·호흡을 한 것이 녹음되는데, 호흡도 편안하고 숨이 가빠지거나 하는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체 결함과 관련해서는 "사고 직전까지 결함 관련 교신 내용이 없었다"며 "사고 발생 7분 전에도 임무 조종사가 항공기 점검을 실시한 결과 엔진작동 및 조종, 유압, 전기 관련 계통에 결함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그러면서 "현장 조사에서도 엔진 블레이드(엔진 안에 있는 대형 프로펠러) 점검을 실시한 결과, 사고 직전까지 엔진이 작동되고 있었음이 확인됐다"며 "사고기의 블랙박스 기록에서도 항공기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공군은 오는 19일부터 단계적으로 F-15K 비행을 재개한다. 공군은 비행에 앞서 F-15K 조종사를 대상으로 항공기 결함이 없음을 설명하고 심리안정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편, 비정상 상황발생 시 처지절차, 운중 비행절차 등을 교육했다고 밝혔다.

   앞서 공군은 지난 5일 F-15K 추락사고 직후 필수 작전전력을 제외한 전 기종에 대해 비행중단 조치를 내리고, 10일부터 F-15K를 제외한 비행을 단계적으로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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