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글로벌 500대 기업 비교해보니…韓, 금융·유통·의약 취약

등록 2018.04.24 11: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한경연,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비교 분석

한국 참여산업 9개로 특정산업 편중 심화

중국 109곳 포함 약진 두드러져…한국은 15곳

글로벌 500대 기업 비교해보니…韓, 금융·유통·의약 취약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우리나라가 금융·유통 등 서비스업과 우주항공·방위·의약 등 첨단산업 분야에 취약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도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미국 경제지인 포춘(Fortune)에서 매년 총수익 기준으로 발표하는 글로벌 500대 기업 자료를 이용, 한국 기업과 세계 글로벌 기업의 성과를 비교 분석해 24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2015~2017년 포춘 500대 기업이 소속된 62개 산업 중 우리나라 기업이 포함된 산업은 2015년 10개에서 지난해 9개로 줄었다. 특정산업 편중 현상이 심화한 셈이다.

우리나라는 전자, 자동차, 금속 등 전통 제조업에서는 강점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 매출 상위 산업 중 금융과 통신, 식품·의약유통, 무역, 보건 등 서비스 부문과 우주항공·방위, 의약 등 첨단산업에는 포함된 기업은 없었다.

특히 유통업의 경우 매출과 고용 세계 1위 기업인 월마트 대비 한국 1위 유통기업 롯데쇼핑의 매출비율은 6%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2015년 5.5%, 2016년 5.3%, 2017년 5.2%로 매년 하락하는 추세다.

주요국의 경우 포함기업 수가 14개로 우리와 비슷한 네덜란드의 산업분야 수는 2015년 12개에서 2017년 13개로 증가했다. 독일은 포함 기업 수는 29개로 1개 늘었고 참여산업 수는 17개에서 19개로 2개 늘었다. 일본은 포함기업 수는 54개에서 51개로 줄었지만 산업분야 수는 20개를 유지했다.

평균 매출 규모도 최하위 수준이었다. 글로벌 500대 기업에 20곳 이상 포함된 주요국 비교시 지난해 한국기업의 평균매출 규모는 497억 달러로 평균매출 규모가 가장 큰 미국(642억 달러)에 비해 23% 적었다. 독일에 견줘서는 22% , 중국보다는 10% 이상 밑돌았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성 수준도 미국 및 중국은 물론 우리보다 포함기업 수가 작은 국가보다도 뒤떨어졌다.

기업들이 참여한 산업의 매출비중을 기준으로 사업포트폴리오 다양성 수준을 지수화해보면, 지난해 미국과 중국은 포함기업 수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성 순위가 각각 1위 및 2위로 같았다.

이에 반해 한국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성 수준이 9위로 포함기업 수 순위 7위보다 낮았다. 포함기업 수가 14개로 우리보다 작은 네덜란드와 스위스가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성 수준에서 우리보다 앞선 7위와 8위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포함기업 수와 매출비중 장기추이를 보면, 중국은 포함기업 수가 1997년 3개에서 2017년 109개로, 매출 비중은 0.4%에서 21.8%로 급증했다.

한국은 2015년 17개를 정점으로 2016년과 2017년에는 15개로 떨어졌고, 매출비중은 1997년 3.1%를 정점으로 2017년에는 2.7%로 낮아졌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