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트럼프 '워게임' 중단 언급, 북에 상당한 양보"

등록 2018.06.14 10:43:4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북한의 실질적, 확실한 양보 없어"

"러시아와 중국에게 미국 압박 수단 제공"

"폼페이오, 한미동맹관계 우선순위로 해야"


【서울=뉴시스】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북미정상회담 합의문 서명하고 악수를 하고 있다. 2018.06.12. (사진=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북미정상회담 합의문 서명하고 악수를 하고 있다. 2018.06.12.  (사진=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합동군사훈련 중단 의사는 북한에 대해 상당히 실질적인 양보를 한 것이라고 전직 미 국방부 고위관계자가 지적했다.

13일(현지시간) 로버트 워크 전 미 국방부 부장관은 데일리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측의 실질적이고 확실한 양보가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것(한미합동군사훈련 중단 언급)은 북한의 어떠한 양보나 조건에 대한 기대가 없는 꽤 큰 양보였다"고 말했다.

워크 전 부장관은 버락 오바마 정부와 트럼프 정부를 거쳤다. 지난해 7월 사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미합동군사훈련 중단 계획을 밝혔다.

워크 전 부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이 러시아와 중국으로 하여금 한반도에서 멀리 떨어진 동맹국들과의 유사한 군사훈련을 통해 미국을 압박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는 유럽에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함께하는 훈련은 도발적이며 비용이 많이 든다고 쉽게 말할 수 있다"며 "나는 대통령이 필요없는 문을 열었다고 생각한다. 그가 군사훈련에 대해 도발적이고 비싸다고 말했다는 사실은 다른 군사훈련들에 대한 의문을 품게할 기회를 준다"고 지적했다. 워크 전 부장관은 "내가 중국 또는 러시아 전략가라면, 언제든지 미국이 나의 국토 주변에서 훈련하는 것을 멈추게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워크 전 부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을 놀라게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우리의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 그리고 국방부를 놀라게 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만약 그렇다면 현재 서울에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한미동맹관계를 가장 중요한 위치에 두는 우선순위로 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국시간으로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했다.

그러면서 워크 전 부장관은 "정상적인 상황에서, 이러한 문제는 행정부 내에서 집중적으로 논의됐을 것이고 또한 발표가 되기 전에 동맹국들과 집중적으로 논의됐을 일이다"라며 "군사훈련 중단은 동맹 내에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