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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바른미래 워크숍서 安정계은퇴론 분출…"安 사심에서 비극 출발"

등록 2018.06.19 18: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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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이후 진화한 모습 안보여…'安리스크' 해소를"

"안보는 보수라는 유승민, '홍준표류' 되선 곤란"

당대당 통합 주역인 안철수·유승민은 워크숍 불참

【양평=뉴시스】고승민 기자 = 19일 오후 경기 양평 용문산야영장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워크숍에서 김동철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이종훈 정치평론가의 발제를 경청하고 있다. 2018.06.19.  kkssmm99@newsis.com

【양평=뉴시스】고승민 기자 = 19일 오후 경기 양평 용문산야영장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워크숍에서 김동철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이종훈 정치평론가의 발제를 경청하고 있다. 2018.06.19. [email protected]

【양평=뉴시스】김난영 기자 = 바른미래당이 19일 6·13 지방선거 참패 수습을 위해 개최한 워크숍에서 '안철수 정계은퇴론'이 본격 거론돼 주목된다. 이 자리에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급조 통합' 등에 대한 쓴소리도 가감 없이 제기됐다.

 이날 발제를 맡은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야영장에서 개최된 워크숍 초반부터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사심으로부터 모든 비극이 출발했다"고 직격했다.

 이 평론가는 "비극의 출발은 급조한 통합"이라며 "저는 국민의당이 창당할 때 열렬히 지지했지만 국민의당을 깨고 바른정당과 통합하는 것에 반대했다. 통합을 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안 후보의 조급증, 차기 대권으로 가기 위해선 빨리 서울시장에 출마해 당선돼야겠다는 강박관념이 작용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안 후보의 서울시장 선거운동 전략에 대해 "대선 주자 급의 확고한 국가 비전을 좀 보여줘야 했다"며 "서울시정을 통해 국가 비전까지 엿볼 수 있는 비전을 내놨어야 하는데 전혀 아니다. 지난 대선 이후 별로 진화한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고 혹평했다.

 이 평론가는 "(안 후보는) '내가 그래도 대선 주자였는데 급이 있지, 서울시장 정도에 나가서 1등을 못 할까'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아마추어적인 대목"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아울러 바른미래당 창당에 대해서는 "급조해서 통합을 하다보니 당연히 융합이 안 됐다"며 "선거 과정에서 공천을 둘러싸고도 논란이 있었고, 후보자가 전직 당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하는가 하면 정말 '집안이 이래서 잘 되겠나'라는 걱정이 들 정도의 상황까지 국민들이 다 봐야 했다"고 '화학적 결합 미비'를 꼬집었다.

 이 평론가는 "'이러려고 결혼했나, 차라리 헤어져라'(라는 게) 제가 이번 지방선거가 끝나고 처음 든 생각"이라며 "국회의원 자리가 몇 자리나 된다고, 그리고 갑자기 수십 개가 확 늘 것도 아닌데 무엇을 가지고 안에서 작은 살림으로 싸우나"라고 일갈했다.

 그는 지방선거 패배 이후 바른미래당 수습 방안에 대해서는 "안철수 리스크를 해소해야 한다"며 "안 후보가 결단을 내려야 될 문제인데, 정계은퇴를 하셔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평론가는 "지금은 다 꺼지고 한때는 60%를 넘었던 안철수 신드롬을 기억할 것"이라며 "그 여망을 안 후보가 정치적으로 달성시키는 데에 실패했다"고 평했다.

 그는 이어 "(안 후보는) 지난 대선 끝나고 시간을 충분히 갖길 바랐으나 못 참아서, 조급함의 문제인데 조기 등판을 했다"며 "지금이라도 일단 떠나 나중에 충분히 준비됐을 때 다시 나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만 이에 대해선 이후 비공개 토론에서 국민의당 출신 주승용 의원이 "안 후보에 의해 통합 일정이 빨리 당겨지거나 한 것이 아니다", "이념과 지역을 뛰어넘는 합당 정신을 지방선거 전에 구현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안 후보를 두둔하기도 했다.

 유승민 전 공동대표에 대한 발언도 나왔다. 이 평론가는 바른미래당 창당 과정에 대해 "(안 후보의 조급함에 더해) 유 전 대표의 조급함도 플러스가 돼 결국 통합이 이뤄지게 됐다"며 "그러고 나서도 상황이 안이했다"고 했다.

 그는 또 유 전 대표가 거론해온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 프레임에 대해 "안보는 지금보다 약간 좌클릭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경제는 약간 우클릭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위장평화쇼' 등 선거기간 대북 이슈 강경 발언을 '극우 논리'로 규정, "안보는 보수라고 얘기하고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문제제기하는 건 좋은데, 그렇다고 '홍준표류'로 가선 안 된다"며 "(유 전 대표 발언은) 간혹 그 선을 왔다갔다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 평론가는 다만 향후 당 행보에 대해 비공개 토론에서 "당분간 기준점을 유 전 대표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 평론가는 아울러 군소 야당인 바른미래당 외연 확장 방안에 대해서는 "민주평화당과 자유한국당 출신 중에도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선별적으로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6·13 지방선거 최대 패인으로 지목된 당내 화학적 결합 미비 등 해소를 목적으로 이번 워크숍을 개최했지만, 정작 통합 주역인 안 후보와 유 전 대표는 불참했다.

 유의동 수석대변인은 이에 대해 "(안 후보와 유 전 대표) 두 분이 저희 당 전체를 대신하는 건 아니다"라며 "저희 당 구성원들이 모여 현재 상황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할 필요도 있어 이 자리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내 민주평화당파 의원 3인(박주현, 이상돈, 장정숙)과 최근 개인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박선숙 의원도 이번 워크숍에 참석하지 않았다. 직전 최고위원이었던 김중로 의원은 개인 일정으로 불참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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