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北, 김정은 中 방문 중계식 보도…자신감 표출

등록 2018.06.20 09:50:2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평양=AP/뉴시스】13일 북한 평양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역 게시판에 게재된 북미 정상회담 관련 내용을 보도한 노동신문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2018.06.14

【평양=AP/뉴시스】13일 북한 평양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역 게시판에 게재된 북미 정상회담 관련 내용을 보도한 노동신문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2018.06.14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3차 방중(訪中)에 나선 가운데 관련 소식을 북·중 관영매체가 중계식으로 보도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중국 중앙(CC)TV는 김 위원장이 전용기를 타고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한 후 그의 공식방문 소식을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환영식 등의 장면도 당일 저녁에 내보냈다.

  북한 관영매체는 통상적으로 김 위원장이 공개 활동에 나설 경우 모든 일정이 끝난 뒤에 보도했다. 선전할 내용을 결정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데다가, 무엇보다 신변안전을 비중 있게 고려한 방식으로 평가됐다. 국내 시찰뿐만 아니라 국외에 나갔을 때도 동일하게 적용됐다.

  예컨대 지난 3월25~28일의 1차 방중 관련 소식은 마지막 날인 28일이 되어서야 공개됐다. 같은 달 27일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등 일행이 베이징에서 출발해 평양으로 돌아온 시간에 맞춰 북한과 중국의 관영매체가 일제히 보도한 것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는 김 위원장 일행의 일정을 전체적으로 설명한 것에서부터 북중 정상 간 있었던 오·만찬과 각종 연설 발언, 감사전문 선전 등 모두 8개에 달했다.

  지난 5월의 2차 방중 때도 마찬가지였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7~8일 중국 다롄을 방문해 시 주석을 만나고 평양에 돌아왔을 시간에 맞춰 관련 사실이 확인됐다. 
【베이징=AP/뉴시스】이틀간 일정으로 전격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시진핑 국가주석과 부부동반으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18.06.19

【베이징=AP/뉴시스】이틀간 일정으로 전격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시진핑 국가주석과 부부동반으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18.06.19

   그러나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변화가 생겼다. 북한 관영매체는 김 위원장이 지난 10~12일 싱가포르를 방문했을 당시 하루 단위로 끊어 중계식 보도를 했다. 북한 입장에서는 사실상 실시간 보도나 마찬가지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 체류하고 있던 지난 11일 보도를 통해 그가 싱가포르에 체류하고 있으며, 전날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를 만난 사실도 숨기지 않았다. 북한 관영매체의 이례적인 선전은 다음 날인 12일에도 이어졌다.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심야 시티투어에 나선 다음날 중앙통신은 그의 동선을 세세하게 설명했다.

  그리고 북미 정상회담 다음 날인 13일에는 김 위원장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타전했다. 김 위원장이 평양에 도착한 다음 날인 14일에는 '13일 귀국' 사실을 선전했다. 관련 보도에서 김 위원장이 '12일 밤'에 귀국길에 올라 13일 오전 7시께 평양국제공항에 내렸다는 사실도 가감 없이 공개했다.

  이러한 보도방식은 김 위원장의 3차 방중 때도 적용됐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방중 둘째 날인 20일 "김정은 동지께서 주체107(2018)년 6월19일부터 20일까지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하시게 된다"며 김 위원장의 전용기가 뜨고 내린 시간까지 상세하게 공개했다. 그리고 환영식이 19일 오후 5시에 시작됐다고도 알렸다.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에 대한 보도 방식의 변화는 지난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성과적으로 개최한 데 따른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더불어 '은둔'의 이미지를 벗고 국제외교 무대에서 정상국가로 자리 잡기 위한 의지도 깔려있다는 관측이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