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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인권단체 보고서 "5·18 계엄군 납탄 장착 소총 사용"

등록 2018.06.25 16: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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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민과 계엄군이 대치를 하고 있는 모습. 2018.06.25. (사진=5·18민주화운동기록관 공개 영상 촬영, 뉴시스 DB)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민과 계엄군이 대치를 하고 있는 모습. 2018.06.25. (사진=5·18민주화운동기록관 공개 영상 촬영, 뉴시스 DB)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광주시민을 향해 납탄을 사용했다는 미국 인권단체의 기록이 나왔다.
 
 5·18기념재단 최용주 비상임연구원은 25일 미국 UCLA 동아시아 도서관에 보관돼 있는 한국민주화운동 자료 가운데 미국 인권단체인 북미한국인권연맹 소속 의사 2명이 작성한 '5·18 진상조사 보고서 번역본'을 공개했다.

 의사들은 5·18 항쟁 직후인 80년 6월22일 광주를 찾아 일주일 간 항쟁 경위를 조사한 뒤 보고서를 발간, 미국 국부부에 전달했다. 

 의사들은 주로 5·18 항쟁 사상자를 치료했던 광주지역 병원 4곳을 돌며 계엄군의 만행을 기록했다. 

 의사들은 이 보고서에서 "총상 피해자의 시신을 살피고 엑스레이 사진을 판독한 결과 계엄군들이 연성탄환(납탄)이 장전된 M-16 소총을 사용했다. 심지어 박격포도 사용했다. 국제협약에 의해 사용이 금지된 탄을 사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차별한 살인 및 폭력 행위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자행됐다. 사상자를 돕기 위해 나선 사람들 역시 죽임을 당하거나 폭행을 당했다"고 기록했다.

 최 연구원은 "이러한 분석은 당시 기독교병원 원목이던 고 찰스 헌틀리 목사가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내용과 일치한다. 물증에 의해 규명돼야 할 의혹"이라고 강조했다.

 찰스 헌틀리 목사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계엄군들이 사용한 총알들이 환자들의 몸 안에서 산산조각 나 있었다. 수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작은 파편들로 쪼개져서환자들의 팔, 다리, 척추에 박혀 있었다. 일정 속도 이상에 도달할 경우 타격 시 조각이 나는 탄환이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의사들은 "질서 유지, 범죄 미발생, 음식 나눔, 수습위원회 결성, 군인 철수 뒤 찾은 평온 등을 이유로 광주시민이 군부 정권의 무력에 맞서 저항권을 행사했다. 민주주의를 향한 한국인의 열망은 결코 억누를 수 없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북미한국인권연맹은 미국 워싱턴을 기반으로 한국 관련 인권 운동을 펼친 단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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