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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올해 6·25 반미 군중집회 생략, 데탕트 신호" AP통신

등록 2018.06.26 01: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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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AP/뉴시스】13일 북한 평양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역 게시판에 게재된 북미 정상회담 관련 내용을 보도한 노동신문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2018.06.14

【평양=AP/뉴시스】13일 북한 평양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역 게시판에 게재된 북미 정상회담 관련 내용을 보도한 노동신문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2018.06.14

【평양=AP/뉴시스】문예성 기자 = 북한이 매년 한국전쟁 발발 6월25일에 개최했던 반미 군중 집회를 올해에는 열지 않았다.

 25일 미국 AP 통신은 평양발 뉴스로 이같이 전하면서 "북한이 연례 반미 집회를 생략하기로 한 것은 6월12일 북미 정상회담에 이은 데탕트(긴장 완화) 신호"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통상 6·25 전쟁 발발 당일인 6월 25일부터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까지의 약 한달 기간을 '반제반미투쟁월간'으로 지정하고 대대적인 반미 사상 교육과 행사를 개최했다.

 통신은 이중에서 6·25 당일 군중집회는 "가장 상징적이고 정치적인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작년 집회의 경우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는 10만명이 참여했다. 당국은 또 반미투쟁월간을 기념하는 유표도 발행했다.

 통신은 또 북한 당국이 올해 집회를 생략한 결정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평양지국은 이 행사가 열리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북한 관영 언론들이 북미정상회담 이전 몇달에 걸쳐 긴장 완화 분위기를 조성했고, 회담 이후에는 관련 기사와 사진, 영상을 보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통신은 정상회담 이후 이틀 동안 42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영상이 반복적으로 방송됐고,  이런 분위기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는 북한 주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밖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 과거에는 '트럼프'라고만 표기했으나 ‘미국 대통령'이라는 직함을 함께 표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그러나 북한에서 모든 반미 선전을 제거하는 것은 힘들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북한은 미국 현 행정부에 대한 비난을 완화하면서도 ‘자본주의적 가치'에 대한 공격은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는 세계를 향한 북한의 외교적 활동을 사회주의 이상을 버릴 준비가 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는 간접적인 경고“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에 앞서 일본 NHK도 북한이 올해 반미집회를 개최하지 않으면서 예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NHK는 지난 6·12 북미정상회담에 따른 화해 무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북미 양국은 정상회담에서 한국전쟁 당시 북한 포로가 되거나 실종된 미군 병사 유해를 반환하기로 합의했으며, 미국은 지난 23일 판문점에 유해 송환을 위한 나무상자 100개를 준비하는 등 화해무드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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