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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4% 넘게 떨어진 위안화…대미 보복일까?

등록 2018.07.12 15: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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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달러당 6.7 위안 근접…한달새 4.5% 하락

일각에선 美 관세 폭탄 보복 차원의 환율조정 의심

"자금 유출 우려에 통화 절하할 여력 없다" 반론도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중국이 위안화 표시 원유 선물 거래를 시작한 26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에서 관계자가 위안화와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중국 선물시장으로선 처음으로 외국인도 거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원유 선물거래 시도는 중국 시장 국제화를 진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안화 표시 원유 선물거래 상장은 달러가 미국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유럽의 북해산 브렌트유가 국제 원유선물 지표가 되고 있는 현상에 대항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8.03.26.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중국이 위안화 표시 원유 선물 거래를 시작한 26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에서 관계자가 위안화와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중국 선물시장으로선 처음으로 외국인도 거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원유 선물거래 시도는 중국 시장 국제화를 진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안화 표시 원유 선물거래 상장은 달러가 미국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유럽의 북해산 브렌트유가 국제 원유선물 지표가 되고 있는 현상에 대항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8.03.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위안화 가치가 한 달 만에 4% 이상 하락했다.

 12일 마켓워치와 CNBC에 따르면 11일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전일 대비 0.74% 오른 6.6809 위안을 기록했다. 이날도 환율은 상승세를 지속해 0.13% 오른 6.6890 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 상승은 통화가치 하락을 뜻한다.

  위안화 가치는 미중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로 지난 6월 14일부터 현재까지 4.5% 가량 떨어졌다.

 지난 3일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2017년 8월 이후 11개월 만에 달러당 6.7 위안을 넘어섰다. 이후 위안화 환율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다가 11일 미국의 2000억 달러 규모 관세 폭탄 선언 이후 다시 6.7 위안에 근접했다.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경제 성장세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자들이 위안화를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신흥국에서 자금이 빠져나가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움직임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민은행도 연일 위안화를 평가절하하고 있다.

 12일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6726 위안으로 설정 고시했다. 전날(1달러=6.6234위안)에 비해  위안화 가치를 0.74%나 절하했다.

 인민은행은 무역 전쟁 위험에 따른 중국의 경기 둔화를 예방하기 위해 위안화 가치 절하 움직임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 중국에서 시장 환율은 기준환율의 상하 2% 범위에서 움직인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한 무역 보복 차원에서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자국 통화가 절하되면 수출품의 경쟁력이 높아져 무역 상대국이 피해를 입는다.

 보리스 슐로버그 BK자산운용 외환전략책임자는 CNBC에 "인민은행이 트럼프 대통령과 게임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더 강하게 밀어붙일수록 그들은 비용 관계를 재조정하기 위해 위안화를 낮추게 된다. 그들은 낮은 통화가치 때문에 관세로 인한 비용의 일부를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것은 분명히 매우 소극적인 공격 움직임"이라며 중국이 본격적으로 통화 정책을 무기화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흥 시장의 자금 유출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의도적으로 통화 가치를 대폭 절하할 여력은 없다는 반론도 있다.

 최근 인민은행이 시장환율의 움직임을 따라가면서 급격한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위안화 기준환율을 조정했지만 급격한 위안화 가치 하락을 내버려둘 여력도 없다는 설명이다.
 
 옌스 노드빅 엑산티 데이터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이 자국 통화의 하락을 방치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지난주 이강 인민은행 총재가 외환시장 급변동에 구두개입성 발언을 한 예를 들었다.

 노드빅은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6.7~6.8 위안까지 오르면 우리가 제시한 범위의 상단에 이른 것"이라며 "지금보다 2~4% 낮은 정도가 우리가 봤던 무역 충격에 어울리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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