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드루킹 창고' 압수수색…"의미있는 자료 기대"

'아지트' 느릅나무 출판사 인근 소재

50평 규모 컨테이너…박스 다량 보관

특검, 댓글 조작·불법 자금 단서 의심

유심 카드 대부분 경공모…추가 수사

【서울=뉴시스】허익범 특별검사팀이 16일 오후 경기 파주에 있는 경제적공진화모임의 자료 창고를 발견, 압수수색하고 있다(사진=특검팀 제공)

【서울=뉴시스】나운채 기자 =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이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의 주범 '드루킹' 김모(49)씨가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각종 자료가 숨겨진 창고를 발견, 압수수색에 나섰다.

 박상융 특별검사보는 16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파주시 소재 컨테이너 창고 1동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에 따르면 이날 압수수색 대상은 경공모 사무실이자 일명 '산채'라 불린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약 10km 떨어진 곳에 있는 컨테이너 창고다. 50평 규모의 창고 안에는 다량의 박스가 쌓여져 있고 박스엔 각종 서류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현장엔 최득신 특검보 등 특검팀 관계자 총 16명이 투입됐고 이들은 각종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보관된 자료의 양이 많아 집행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는 게 특검팀 측 설명이다.

 앞서 특검팀은 경공모 회원 주거지 압수수색 및 소환 조사 과정에서 "지난 6월 느릅나무 출판사의 물건들을 창고로 이동시켰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물건을 옮긴 이삿짐센터 등을 조사한 뒤 이날 오전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오후 2시부터 집행에 들어갔다.

 특검팀은 경공모 측이 느릅나무 출판사에 있는 물건들을 모두 뺀 뒤 이 창고로 옮긴 정황을 포착했다.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 및 불법 자금 범행의 핵심 단서가 이 창고에 보관돼 있으리라 의심하는 것이다.

 특검팀은 압수물을 확보한 뒤 곧바로 분석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유의미한 증거가 나올 경우 소환조사 등 필요한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특검팀은 지난 10일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발견된 유심(USIM·사용자 개인정보 등이 저장된 장치) 카드 53개의 가입자 인적사항을 확인한 결과 대부분 경공모 회원들의 것임을 확인했다.

【서울=뉴시스】허익범 특별검사팀이 16일 오후 경기 파주 소재 드루킹과 경제적공진화모임의 자료가 숨겨진 창고를 발견, 압수수색하고 있다(사진=특검팀 제공)

특검팀은 특히 이 유심 카드에 경공모 회원 닉네임이 일일이 적혀있는 점을 주목하고, 통신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드루킹 일당이 댓글 조작 범행에 사용한 이른바 '킹크랩' 프로그램에 해당 유심 정보 다수가 사용된 것을 파악했다.

 킹크랩은 매크로(자동입력 반복), IP 변동, 인터넷 정보 조작, 사용자 정보 등 기능이 담긴 통합 프로그램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앞서 해당 프로그램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진 '둘리' 우모(32)씨 등을 조사하면서 이 프로그램이 댓글 조작 범행의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해당 유심 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된 경공모 회원들을 상대로 유심 카드를 나눠준 사람이 누구인지, 누구의 지시로 사용한 것인지 등을 조사해나갈 예정이다.

 특검팀은 이날 경공모의 자금 관리책으로 알려진 '파로스' 김모(49)씨와 드루킹의 인사 청탁 대상자로 알려진 도모(61) 변호사 등을 부르는 등 관련자 소환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특히 파로스를 상대로 경공모의 자금 흐름을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연루 의혹 등과 관련된 불법 정치자금 부분도 수사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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