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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스파이,러시아 억만장자 후원 받아 美정·재계 접촉 활동

등록 2018.07.23 08: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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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엔 러시아 중앙은행 부총재와 함께 미 연준 부의장,재무차관과 접촉

女스파이,러시아 억만장자 후원 받아 美정·재계 접촉 활동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러시아를 위해 스파이 행위를 한 혐의로 체포된 마리아 부티나(29)가 자국의 억만장자 콘스탄틴 니콜라에프로부터 재정적 후원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니콜라에프는 미국의 에너지 및 기술스타트업 기업들에 투자하는 한편 부티나의 총기소유권리 지지 캠페인을 지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시간) 부티나가 지난 4월 미 상원 정보위원회에 러시아의 부호 니콜라에프가 자신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니콜라에프 측도 지난 2012~2014년 러시아에서 부티나가 총기소유권리 지지단체를 출범시켰을 때 접촉한 적이 있음을 확인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만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미 검찰은 부티나가 전미총기협회(NRA)를 통해 공화당 정치인과 보수 단체들에 침투해 러시아 정부의 이익을 도모하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부티나는 2년간 미국을 드나들면서 러시아 중앙은행 부총재였던 알렉산드르 토르신을 수행해  NRA 행사 및 미 정부 관리들과의 미팅에 참석했다. 검찰은 부티나의 이같은 활동들이 러시아 정부 고위층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부티나는 2016년 8월 아메리칸대학 대학원에 입학, 거주지를 아예 미국으로 옮겨 활동을 이어왔다.

러시아 정부는 부티나에 대한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프리 마리아 부티나' 움직임도 일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21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부티나 문제에 대해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2일 로이터 통신은 부티나가 지난 2015년 토르신과 함께  미 연방준비제도(FRB) 당시 부의장 스탠리 피셔 및 네이선 시츠 당시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과 접촉했었다고 보도했다. 부티나는 러시아와 미국이 경제관계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들에 참석했다. 회의는 워싱턴의 외교정책 싱크탱크인 국가이익센터(CNI)가 주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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