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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공습, 미군개입 여부 설명하라"…美민주당, 국방부 등에 서한

등록 2018.08.16 15: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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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당 상·하원, 국방부·국무부·정보기관 등에 3개 서한 보내

【사다=신화/뉴시스】9일(현지시간) 사우디 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의 공습으로 부상당한 예멘 어린이들이 병원에 누워 있다. 이날 공습으로 현장 학습을 위해 이동하던 통학버스가 폭격 당해 최소 43명이 사망하고, 70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8.08.10.

【사다=신화/뉴시스】9일(현지시간) 사우디 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의 공습으로 부상당한 예멘 어린이들이 병원에 누워 있다. 이날 공습으로 현장 학습을 위해 이동하던 통학버스가 폭격 당해 최소 43명이 사망하고, 70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8.08.10.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지난 9일 사우디 아라비아 주도 연합군 공습으로 인해 통학버스에 타고 있던 예멘 어린이 40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 미 의회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미 관리들에게 상황 설명을 요구하거나, 민간인 피해 발생에 미군이 얼마나 개입했는지를 설명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미 상·하원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3일 동안 미 국방부, 국무부, 정보기관들에 3개의 서한을 각각 보내 예멘 내전에서 수천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미 정부에 책임이 있는지를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그리고 다른 아랍 연합군들이 지난 2015년 후티 반군을 상대로 예멘 전쟁을 시작한 이후 미 국방부는 페르시아만에서 비행기 연료 급유 지원과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연합군이 민간인 지역을 반복적으로 공격하고, 예멘에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미 관리들은 예멘 작전과 거리를 두고 있는 게 사실이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지난 13일 조지프 보텔 미 중부군 사령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사우디 주도 연합군 공습으로 예멘 통학버스가 폭격을 당한 것에 대해 언급했다.

 워런 상원의원은 미 중부군 사령부가 그 폭격을 지원했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는 보텔 사령관의 최근 주장을 분명히 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미 언론들은 최근 미 정보당국이 공습과 관련한 자세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모차(예멘)=AP/뉴시스】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군 병력이 지난 2017년 1월11일 예멘의 홍해 연안 항구도시 모차 인근에서 이동하고 있다. 연합군은 미국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알카에다와의 비밀 타협을 통해 알카에다 세력이 점령지로부터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보장해줌으로써 과거 9·11테러 공격을 저질렀던 알카에다가 세력을 강화할 수 있는 위험을 초래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2018.8.6

【모차(예멘)=AP/뉴시스】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군 병력이 지난 2017년 1월11일 예멘의 홍해 연안 항구도시 모차 인근에서 이동하고 있다. 연합군은 미국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알카에다와의 비밀 타협을 통해 알카에다 세력이 점령지로부터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보장해줌으로써 과거 9·11테러 공격을 저질렀던 알카에다가 세력을 강화할 수 있는 위험을 초래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2018.8.6

30명의 미 하원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14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그리고 댄 코츠 국가안보국장(DNI)에게 서한을 보내 예멘 공습에 미군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브리핑해줄 것을 촉구했다. 인도주의적 물자의 주요 통로인 예멘의 해안 도시 호데이다에서 전투를 피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에 대해서 설명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휩 스테니 H. 호이어 민주당 하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진행중인 군사적 확대는 수백만 명의 민간인을 위협하고 있으며, 수십만명이 기아의 위험에 처하게 했다"면서 "미국은 반드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응집력 있는 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번째 서한은 전직 미 공군 변호사였던 테드 루 민주당 하원의원이 13일 미 국방부 감찰관에게 보낸 것으로, 그는 서한에서 사우디 주도 연합군을 지원하면서 미군이 미국법이나 국제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것을 요청했다.

 지난 9일 사우디 주도 연합군 공습으로 인해 총 51명이 사망했으며, 이들 중 40명이 학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상자 79명 중 어린이는 56명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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