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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가톨릭 신도, 추기경 강론 도중…"부끄러운 줄 알라!" 고함

등록 2018.09.03 14: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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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얼 추기경 "여러분의 기도로 지켜달라"

신도들 사이에서도 온도차 "지지" VS "사임해야"

【워싱턴=AP/뉴시스】양소리 기자 = 미국 워싱턴 대주교인 도널드 우얼 추기경이 2011년 워싱턴의 한 교회에서 성수를 뿌리고 있다. 우얼 추기경은 펜실베이니아주 가톨릭 교구 성직자들의 아동 성학대 사건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CNN은 2일(현지시간) 우얼 추기경이 연설을 하는 동안 일부 신자가 "부끄러운 줄 알라"며 고함을 치고 자리를 떴다고 보도했다. 2018.09.03

【워싱턴=AP/뉴시스】양소리 기자 = 미국 워싱턴 대주교인 도널드 우얼 추기경이 2011년 워싱턴의 한 교회에서 성수를 뿌리고 있다.  우얼 추기경은 펜실베이니아주 가톨릭 교구 성직자들의 아동 성학대 사건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CNN은 2일(현지시간) 우얼 추기경이 연설을 하는 동안 일부 신자가 "부끄러운 줄 알라"며 고함을 치고 자리를 떴다고 보도했다. 2018.09.03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미국 워싱턴 교구 대주교인 도널드 우얼 추기경의 강론 도중 이례적으로 일부 신도들이 아동 성추행 사건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을 비판하면서 자리를 박차로 나가버리는 사건이 벌어졌다. 

 우얼 추기경은 2일(현지시간) 워싱턴의 한 성당에서 200여명의 신도들을 향해 논란이 된 사제들에 의한 아동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자신이 했던 실수와 불합리한 행동을 용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우얼 추기경이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반감이 심해지고 있다"며 교황을 향한 충성심을 유지할 것을 당부하자 한 신도가 "부끄러운 줄 알라"며 고함을 지르고 자리를 떠났다고 CNN은 보도했다. 

 우얼 추기경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일어난 성직자들에 의한 아동 성학대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88년부터 2006년까지 피츠버그 교구 주교를 지낸 바 있다.

 신도가 자리를 뜬 이후에도 우얼 추기경은 "지난 30년을 돌이킬 수 있길 바라고 있으나 그것은 불가능하다"며 "나와, 학대받고 고통받은 이들과 교회를 여러분의 기도로 지켜달라고 부탁한다"고 연설을 이어갔다.

 고함을 지른 신도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얼 추기경이) 자신을 방어하는 발언이 아니라 자신의 실패에 대해 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추기경이 정치인이 아니라 사제의 입장에서 말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우얼 추기경에 대해서는 신도들 사이에서도 온도차를 보였다.

 우얼 추기경의 미사가 끝나자 대부분의 신도들은 박수를 쳤으며, 그가 떠날 때  악수를 하며 지지 의사를 보였다.

 에드워드 맥퍼든 워싱턴 교구의 홍보 책임자는 "지난 두 달 동안 우얼 추기경은 깊은 슬픔을 전달하고 용서를 구했으며, 솔직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문제를 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발도 있다. 우얼 추기경의 강론 동안 팔짱을 낀 채로 뒤돌아서있던 한 신도는 "그가 사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우얼 추기경은 교회를 치유하고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하길 요청하는 기독교 인사들의 사퇴압박을 받고 있다.

 우얼 추기경은 2년 전 75세가 되며 사임 의사를 밝힌 적있다. 그러나 교황은 그의 사임을 유보했다. 추기경의 경우 건강에 문제가 없을 경우 80세까지 현직에서 복무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관계자들은 현재 우얼 추기경의 사임과 관련해 계획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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