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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뀌는 해외 로밍 시장…이통사, 파격 상품 '경쟁'

등록 2018.09.16 05: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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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비싼 로밍 서비스 고집 안해

현지 유심, 포켓 와이파이 적극 활용

이통사, 고객 확대 위해 로밍 상품 개편

【인천공항=뉴시스】이영환 기자 = 휴가철인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휴가를 떠나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18.08.07. 20hwan@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이영환 기자 = 휴가철인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휴가를 떠나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18.08.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평가되던 해외 로밍 시장이 고객들의 이용행태 변화로 크게 달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도 파격적인 로밍 상품을 내놓으며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통사에게 로밍서비스는 이른바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국내 보다 비싼 과금 정책으로 매출 등 수익성 향상에 톡톡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2016년 휴대폰 해외 로밍서비스 이용건수가 1300만건, 매출이 3300억원에 이른다는 국감자료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로밍 시장에도 변화가 생겼다. 카카오톡 등 SNS가 일상화 된 상황에서 사람들은 더이상 이통사의 비싼 로밍 서비스만을 고집하고 있지 않고 있어서다. 정보에 빠른 소비자들은 '현지 유심' 또는 '포켓 와이파이' 등을 적극 활용하며 통신비를 낮추고 있다. '현지 유심'의 경우 로밍 상품 가격의 절반도 안되는 경우가 많다. '포켓 와이파이'는 저렴한 가격과 함께 여러명이 사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상황이 이렇자 최근 이통사에서도 국내 요금 수준으로 해외에서 데이터, 음성을 이용하고 멤버십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로밍 상품을 내놨다. SK텔레콤은 지난 12일 새로운 로밍 서비스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T괌·사이판패스'라는 이름으로 19일 출시되는 이 상품은 기존 로밍 서비스와 달리 괌·사이판에서 국내 요금 수준으로 데이터, 음성을 이용하고 멤버십 할인까지 받을 수 있다. 매일 음성통화 180초가 무료 제공되는 것도 특징이다.

 파격적 혜택 만큼이나 SK텔레콤의 비용 부담은 크다. 매일 음성통화 180초 무료 제공 등의 서비스로 SK텔레콤이 기존 로밍 고객들에게 거둘 수 있는 매출 일부를 포기한 격으로도 해석된다. 실제 SK텔레콤 측은 출시 계획 발표 당시, 'T괌·사이판패스'에 대해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투입되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SK텔레콤은 큰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자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품 출시는 해외 통신사에게 빼앗기고 있는 매출을 되찾아오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현지 유심', '포켓 와이파이'의 경우 해외 유심을 가져다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해외 통신사에게 매출 일부가 돌아간다.

 SK텔레콤 측은 "포켓 와이파이와 현지 유심은 여전히 가격적 측면에서 굉장한 강점이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로밍 서비스의 편리함에 기회가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객에게 조금 더 편리함을 제공할 경우, 가입자 증가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변화와 혁신을 시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KT와 LG유플러스도 로밍 상품의 혜택을 늘려나가고 있다. KT는 8월 해외에서 국내 음성통화 요금과 똑같이 1초당 1.98원을 적용하는 '로밍ON'을 인도네시아까지 확대했다. 이로써 KT의 '로밍ON'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캐나다, 괌, 사이판 등 총 13개국에서 제공되고 있다. LG유플러스에서는 5월 출시한 '속도·용량 걱정 없는 로밍 데이터' 상품이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루 1만3200원으로 해외에서 LTE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이 상품은 테더링도 무제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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