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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안정상황]'고삐풀린 부동산' 익스포저 1800조 육박…절반은 가계

등록 2018.09.20 11: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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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익스포저 1792.9조…7년만에 두배 이상 급증

한은 "부동산 익스포저 확대애 유의해야"

[금융안정상황]'고삐풀린 부동산' 익스포저 1800조 육박…절반은 가계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최근 부동산 시장 과열과 관련된 금융 노출액이 1800조원에 육박했다. 이중 절반 이상은 가계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 규모)는 1792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했다. 이는 가계와 부동산 관련 기업의 부동산과 관련된 대출액과 금융투자 상품 규모 등을 합한 수치다. 전체 가계와 기업부채를 합한 민간신용 대비 53.6%에 달하는 수준이다.

부동산 익스포저는 2010년 880조원에 불과했으나 7년 만에 두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부동산 시장 열기에 금융 완화 기조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유동성 공급이 지속된 영향이다.

이중 절반 이상은 가계가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에 노출된 규모는 960조원으로 전체의 53%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0년 460조원에서 500조원(109%) 불어난 것이다. 부동산업과 건설업 등 부동산 관련 기업들의 노출 규모도 650조원으로 36%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 규모는 180조에 불과했다.

한은이 부동산 익스포저를 계산해 공개한 것은 부동산 쏠림으로 인한 금융불균형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집값 하락이나 금리 상승 등의 충격이 발생할 경우 빚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가계나 기업이 늘 수 있고, 금융기관도 위험에 노출되는 등 여러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한은은 "서울 등 수도권 주택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부동산 부문에 대한 익스포저도 커지고 있는 만큼 이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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