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바티칸, 월내 중국에 대표단 파견...주교임명 합의 가능성" 환구망

등록 2018.09.20 10:00:5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중국 천주교 지하교회 민둥교구 궈시진 주교(인터넷 캡처)

중국 천주교 지하교회 민둥교구 궈시진 주교(인터넷 캡처)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과 주교 임명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온 바티칸이 이달 내로 대표단을 방중시킬 예정이라고 환구망(環球網)이 20일 보도했다.

사이트는 바티칸 대표단이 중국 측과 순조롭게 협의를 진행시키면 합의문서에 서명할 가능성도 크다고 전했다.

다만 바티칸이 신앙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는 공산당 정권에 양보하는 형태로 합의를 타결시킬 경우 지하교회에 대한 중국 당국의 탄압이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환구망은 "중국과 바티칸 쌍방이 그간 협의한 결과 원칙적인 문제에는 거의 다툼이 없게 됐다"고 지적해 중국 정부가 임명한 주교 7명에 대해 이제껏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은 바티칸이 방침을 바꿔 추인하는 문서에 서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가톨릭 교회는 정부 공인 관제 교단과 바티칸에 충성을 서약한 비공인 지하교화로 나뉘어 각자 주교를 서품하고 있다.

환구망이 전한 내용대로 합의에 도달하면 바티칸이 중국에 대폭 양보하는 모양새가 된다.

바티칸은 중국에서 신자를 늘리겠다는 의도가 있지만 지금까지 갖은 박해와 탄압을 견디면서도 신앙을 지켜온 지하교회 관계자와 신자는 불안과 경계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 저널은 14일 중국이 국교가 없는 바티칸과 장기간 대립한 주교 임명 주도권 문제에 관해 9월 중에 합의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정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자국 내 가톨릭 교단의 수장으로 공식 인정하는 대신 바티칸 승인 없이 자체 임명한 주교 7명의 정통성을 승인하는 방식으로 타결을 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합의에 따라 앞으로는 중국 측이 제안하는 주교 인사에 대해 바티칸이 거부할 권한도 갖게 된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주교 서품 주도권과 관련해선 임명권을 교황의 절대적인 권한이라는 바티칸과 내정간섭으로 반발하는 중국이 대립하면서 관계 개선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했다.

양측은 실무협의를 통해 대화를 진행했으며 바티칸 대변인은 지난 3월 "바로 합의에 도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음을 내비쳤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