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 백두산 등반에 시민들 "일반인에도 길 열렸으면"
"백두산 등반 신기…나도 언젠가는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
"아침에 백두산 갔다 평양서 냉면 먹고, 야간기차로 서울로"
"당일치기 관광 가능한 거리…개마고원 트래킹도 해보고파"
"백두산 일부 중국 것…나중에 찾아올 수 있나" 안타까움도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오전 백두산 천지에서 대화하고 있다. 2018.09.20. [email protected]
20일 오전 두 정상 내외의 백두산 등반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대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북한을 통해 백두산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직장인 박남훈(39)씨는 "대통령이 북한 방향으로 백두산에 올랐다고 하니 너무 신기했고 좋았다"라며 "나도 언젠가는 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됐다. 이런 왕래가 더 잦아져서 일반인들도 자유롭게 관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영등포구에 사는 김지은(27·여)씨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일어나니까 합성 같다. 남북 정상이 함께 웃고 있는 장면 자체가 잘 믿기지 않는다"라며 "이런 좋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나도 백두산 가고 금강산도 꼭 가보고 싶다"라고 희망했다.
여중생 이예영(15)양은 "문 대통령이 이번에 백두산 천지를 가는 것을 보니 나도 가볼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든다. 평양냉면도 현지에서 먹어봤으면 좋겠다"라며 "같은 말을 쓰고 비슷한 외모를 가진 동포인데, 빨리 통일이 됐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임준석(32)씨는 "백두산 등반이라니 잘 믿기지가 않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한에 오면 어디를 갈지 궁금하다"라며 "당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없더라도 서로 왕래하는 모습이 보기 좋고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평양남북정상회담 3일째인 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백두산 장군봉을 방문한 후 백두산 천지로 이동하기 위해 케이블카를 타고 있다. 2018.09.20. [email protected]
시민들은 "북한과 항공이 개방되면 당일치기 관광도 가능한 거리 아닌가" "아침에 삼지연에 가서 백두산 정상에 갔다가 비행기 타고 평양에서 냉면 먹고, 야간기차로 서울로 오는 날이 올수도 있겠다" "인천이나 김포에서 1시간이면 백두산 앞 공항에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등의 게시물을 남겼다.
또 "5년 뒤에 삼지연 공항 통해서 백두산에 갈 수 있는 건가" "내년에 금강산, 2년 뒤 개성, 3년 뒤 평양, 4년 뒤 삼지연식으로 여행이 가능해졌으면 좋겠다" "죽기 전에 백두산 천지, 개마고원 트래킹을 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등의 기대들이 등장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백두산을 나중에 모두 찾아올 수 있을까" "통일 이후에 백두산 국경은 어떻게 해야 하나"라면서 백두산 일부가 중국에 속한 것이 안타깝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백두산 천지로 향하는 길은 모두 4개인데, 이 가운데 3개가 중국 측 지역에 속해있다고 한다.
허모(66)씨는 "백두산 일부가 중국 것인데, 통일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게 되면 걱정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에서 영토 문제를 걸고넘어질 것 아닌가"라면서도 "일단은 남북 관계가 잘 풀리는 것이 우선이다. 문 대통령이 산 타는 것을 좋아하더니 큰일 한 것 같다"라고 했다.
남북 정상은 평양에서 전날 3차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오전 8시20분께 양강도 삼지연군에 있는 삼지연 공항에서 백두산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와 백두산 천지를 산책하던 중 천지 물을 물병에 담고 있다. 2018.09.20.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백두산 등반 이후 삼지연 공항에서 항공편으로 서울로 돌아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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